서서히 시즌을 정리해야 할 때지만 두산 김명제(19·사진)는 지난날을 돌아보면 답답하기만 하다.
올 시즌 선발과 중간, 마무리를 넘나들며 36경기에 등판해 단 1승도 올리지 못한 채 10연패에 빠져 있어서다.
김명제는 지난해 6억 원의 계약금을 받고 고졸 신인으로 두산에 입단해 7승(6패)을 올렸고 포스트시즌에는 역대 최연소 선발승 기록도 세운 유망주.
하지만 올해 들어 혹독한 ‘2년차 징크스’에 묶여 도무지 승운이 따르지 않는다.
김명제는 7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현대전에서도 다시 한 번 고개를 떨어뜨렸다.
그는 5이닝 동안 1실점으로 잘 던진 뒤 3-1로 앞선 상황에서 마운드를 내려왔다. 승리 요건을 갖췄으나 7회에만 박명환이 5실점하면서 3-6으로 역전당해 첫 승의 꿈이 깨졌다.
2위 현대는 9회 두산의 막판 추격을 1루수 이숭용과 3루수 정성훈의 연이은 철벽 수비로 막아내며 6-5로 이겨 3연승을 달렸다. 선두 삼성과는 3.5경기 차.
롯데는 플레이오프를 향해 갈길 바쁜 SK를 3연패에 빠뜨리며 7-0으로 이겼다. 롯데 선발 손민한은 8이닝 동안 3안타, 6탈삼진으로 SK전 7연승을 질주하며 시즌 10승.
광주에서 4위 KIA는 0-0이던 4회 1사 후 이현곤의 결승 솔로 홈런에 힘입어 삼성을 1-0으로 누르고 포스트시즌 진출을 향한 소중한 1승을 보탰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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