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만기 교수는 11일 중구 장충동 타워호텔에서 한국씨름연맹의 영구제명 징계에 대해 반론을 밝히는 자리를 갖고 "왜 이태현, 최홍만 등 많은 선수들이 씨름판이 아닌 다른 곳에 있어야 하는지 선배로서 부끄러울 따름"이라고 말했다.
이 교수는 취재진들에게 "어제 이태현 선수 경기 보셨습니까"라고 먼저 질문을 던진 뒤 "어차피 진출한 상황에서 훌륭하게 잘 해주기를 바랬는데 경기 도중에 기권을 하더라. 더없이 가슴이 많이 아팠다"고 말했다.
그는 "이태현이 누구인가. 백두장사를 18번을 해서 나와 타이기록을 세웠던 씨름의 대들보, 유망주였다"면서 "그런 선수가 체력이 소진돼 등을 돌렸을 때 선배로서 할 말이 없었다"고 씁쓸해했다.
이 교수는 또 "같은 천하장사 출신인 이준희 씨가 한국씨름연맹 상벌위원으로 들어왔는데 서운하지는 않았는가"라는 질문을 받고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솔직히 '거기 안 계셨으면'하고 생각했었다"면서 아쉬운 마음을 에둘러 표현했다.
모래판 장사 타이틀 보유자들의 모임인 민속씨름동우회 이기수 총무도 "작년 6월 이준희 씨도 씨름연맹에 대한 항의집회에 동참했었다"면서 "그런 분이 이런 징계를 내린 것에 대해 동우회 차원에서 서운한 마음은 있다"고 인정했다.
<디지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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