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 Seol 매직 Goal’ 설기현 셰필드전 데뷔첫골

  • 입력 2006년 9월 18일 02시 56분


“설기현의 로켓 슛이 블레이즈(‘칼날’이란 뜻의 셰필드 유나이티드 별명)를 날려버렸다.”(레딩 홈페이지)

“슈퍼 설이 프리미어리그 첫 골을 터뜨리고 감격했다.”(골닷컴)

‘스나이퍼’ 설기현(27·레딩·사진)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데뷔 골을 터뜨렸다.

16일 영국 셰필드 브러몰레인에서 열린 레딩-셰필드전.

경기 시작 12초 만에 터진 케빈 도일의 선제골로 레딩이 1-0으로 앞선 전반 25분 설기현이 왼쪽에서 스트라이커 르로이 리타의 공을 받았다. 상대 수비수 한 명을 순식간에 제친 설기현은 아크 서클에서 강한 왼발 슈팅을 날렸다. 슛은 로켓처럼 20여 m를 날아가 골키퍼가 손댈 틈도 없이 골문 왼쪽 모서리로 빨려 들어갔다.

프리미어리그 데뷔 5경기 만에 설기현의 데뷔 골이 터지는 순간. 레딩은 셰필드를 2-1로 눌렀다.

이날 설기현은 경기 초반부터 빠른 움직임을 보였다. 전반 7분 콘베이의 왼쪽 코너킥이 수비수를 맞고 흐르자 페널티 지역 오른쪽에 있던 설기현이 오른발 캐넌 슛을 날렸지만 골키퍼의 선방에 막혔다.

전반 25분 데뷔 골을 터뜨린 설기현은 후반 9분에도 그림 같은 프리킥을 날려 리타의 헤딩슛을 도왔지만 역시 골키퍼의 선방에 막혔다.

이후 셰필드가 공격의 고삐를 쥐었고 후반 16분 랍 헐스가 만회 골을 터뜨렸다. 레딩의 스티브 코펠 감독은 수비 강화를 위해 22분 설기현을 브린야르 군나르손으로 교체했다.

‘데뷔골’ 설기현, 프리미어리그 1~5라운드 활약상

스포츠전문채널 ‘스카이스포츠’는 설기현에게 ‘멋진 골’이라는 평과 함께 평점 7점을 줬다.

올 시즌 방문 경기 첫 승을 거둔 레딩은 3승 2패(승점 9점)로 프리미어리그 20개 팀 중 6위에 올랐다.

경기 후 설기현은 “생각보다 첫 골이 일찍 들어갔다. 아주 기쁘다”면서 “셰필드는 울버햄프턴 시절에도 무척 힘든 상대였는데 오늘 경기도 힘들었다. 다행스럽게도 우리가 이겼고 선수단은 자신감에 차 있다”고 말했다.

그는 “(박)지성이가 어서 회복해 전처럼 멋진 모습으로 돌아오길 바란다”며 부상 중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박지성의 쾌유를 비는 것도 잊지 않았다.

정재윤 기자 jaeyun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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