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짱 홍진주 “실력도 짱”… SK엔크린 골프 14언더 첫 우승

  • 입력 2006년 9월 18일 02시 56분


18번 홀 그린 옆에 레드 카펫이 깔렸다.

우승자만이 밟을 수 있는 그 영광스러운 자리의 주인공은 빨간 티셔츠로 한껏 멋을 낸 새로운 스타 홍진주(23·이동수패션·사진)였다.

17일 경기 광주시 뉴서울CC(파72)에서 끝난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SK엔크린솔룩스인비테이셔널.

174cm의 큰 키에 뛰어난 미모를 지닌 그는 최종 3라운드에서 3타를 줄여 합계 14언더파 202타로 2003년 프로 데뷔 후 처음으로 정상에 올랐다. 공동 2위 신지애(하이마트), 공은정(하이마트), 임은아(김영주패션)를 7타차로 따돌린 완승.

지난해 KLPGA 시상식에서 베스트드레서로 뽑힐 만큼 패션 감각을 지닌 홍진주는 필드에서는 이렇다 할 성적이 없었다. 올해 8개 대회에서 4차례나 예선 탈락. 최고 성적은 지난달 레이크힐스클래식에서 거둔 5위.

하지만 이번 대회에서는 사흘 연속 선두를 질주한 끝에 꿈에 그리던 우승컵을 안고 눈물을 쏟았다. 2001년 지병으로 세상을 뜬 아버지와 일본에서 사업을 하며 어렵게 뒷바라지해 주신 어머니(윤영희 씨)가 떠올라서였다.

호흡을 맞춘 캐디가 돼지꿈을 꿨다는 홍진주는 “지난해 부진해서 골프를 그만두고 유학 가려고 했다. 우승이 믿어지지 않는다. 외동딸인데 모처럼 효도한 것 같다”고 감격스러워했다.

우승 상금 1억 원을 받아 상금 랭킹 20위에서 3위(1억1926만9167원)로 뛰어올랐다. 홍진주는 지난달 일본여자프로골프투어 퀄리파잉스쿨 1차 예선을 1위로 통과하며 해외 진출 가능성을 열었다.

부상으로 석 달 만에 필드에 복귀한 박지은(나이키골프)은 김미현(KTF) 등과 공동 11위(4언더파 212타)로 경기를 끝내며 재기의 희망을 밝혔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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