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승환은 20일 한화와의 대구 연속 경기 2차전에서 5-3으로 앞선 9회 초 등판해 3타자를 범타로 처리하며 시즌 43세이브(4승 3패)째를 기록해 LG 진필중이 두산 시절인 2000년 세운 한 시즌 최다 세이브 기록(42세이브)을 넘어섰다.
삼성은 3-3으로 맞선 7회 말 선두 타자 양준혁이 한화의 바뀐 투수 지연규를 상대로 솔로 포를 터뜨렸고 진갑용이 희생플라이로 1점을 더해 후배의 신기록 달성 무대를 마련했다.
오승환은 7회부터 2이닝을 소화한 배영수에 이어 9회 마운드에 올라 대타 송광민을 삼진으로 돌려 세운 뒤 김민재를 1루 땅볼, 김인철을 내야 뜬공으로 잡으며 대기록을 완성했다.
‘돌부처’라는 별명답게 신기록을 세우고도 침착한 모습을 보인 오승환은 “팀이 필요로 할 때 승리를 지켜내 기쁘다. 올해 4차례 블론 세이브(세이브 실패)가 나를 더 강하게 만들었다. 통산 최다 세이브 기록을 깨보고 싶다”고 말했다. 오승환은 “올해 아시아 신기록에도 도전하겠다”고 덧붙였다. 국내 프로야구 통산 세이브 기록은 김용수(전 LG)의 227세이브. 한 시즌 최다 세이브 아시아 기록은 일본 주니치 왼손 투수 이와세가 지난해 세운 46세이브다.
앞서 벌어진 1차전에선 한화 ‘괴물 신인’ 류현진이 8회 1사까지 탈삼진 3개를 곁들이며 무실점으로 호투해 시즌 18승(6패)째를 올렸다. 1986년 김건우(당시 MBC)가 세운 신인 한 시즌 최다승 기록과 타이.
한화는 7회 백재호의 적시타와 8회 김태균의 쐐기 솔로 포로 2-0으로 이겼다.
류현진은 앞으로 2경기 더 선발 등판할 예정이어서 신기록 달성 가능성이 높다. 다승 1위를 사실상 굳힌 류현진은 평균자책(2.19)과 탈삼진(196개) 1위도 유지해 1991년 해태 선동렬(현 삼성 감독) 이후 최초의 투수 3관왕도 거의 확정적이다.
현대는 선발 전준호의 7과 3분의 1이닝 무실점 호투를 발판으로 수원에서 SK를 4-0으로 이기고 2연승을 달려 선두 삼성을 2.5경기 차로 뒤쫓았다.
4위 KIA는 잠실에서 LG를 7-3으로 이기고 5위 두산을 2.5경기 차로 따돌렸다. 두산은 롯데와의 사직 연속 경기에서 1무 1패에 그쳤다.
김성규 기자 kimsk@donga.com
팀순위 (20일) | ||||||
순위 | 팀 | 승 | 패 | 무 | 승률 | 승차 |
① | 삼성 | 68 | 46 | 3 | 0.596 | - |
② | 현대 | 67 | 50 | 1 | 0.573 | 2.5 |
③ | 한화 | 60 | 54 | 2 | 0.526 | 8.0 |
④ | KIA | 58 | 55 | 3 | 0.513 | 9.5 |
⑤ | 두산 | 55 | 57 | 3 | 0.491 | 12.0 |
⑥ | SK | 56 | 63 | 1 | 0.471 | 14.5 |
⑦ | 롯데 | 46 | 63 | 3 | 0.422 | 19.5 |
⑧ | LG | 47 | 69 | 4 | 0.405 | 22.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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