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학생 임용규 ‘코트 쿠데타’

  • 입력 2006년 9월 22일 02시 59분


한국 테니스에 새로운 별이 떴다.

제50회 장호배 전국주니어대회에서 중학생으로 사상 첫 정상에 오른 임용규(15·안동중·사진).

‘제2의 이형택’으로 불리는 임용규는 21일 서울 장충코트에서 열린 남자부 결승에서 지난해 챔피언으로 톱시드인 오대성(17·삼일공고)을 2시간 만에 2-0(7-6, 6-2)으로 눌렀다. 1957년 시작된 후 한국 테니스의 숱한 스타를 배출한 이 대회에서 여드름 난 앳된 중학생이 우승한 것은 그가 처음.

지난해부터 삼성증권의 지원을 받고 있는 임용규는 180cm의 큰 키에서 뿜어져 나오는 강력한 포핸드 스트로크를 앞세워 고교 선배들을 연파했다.

한국 테니스의 대들보 이형택과 외모까지 비슷한 임용규는 초등학교 2학년 때 라켓과 인연을 맺은 뒤 타고난 경기 감각과 뛰어난 신체조건을 앞세워 주니어 최강으로 성장했다. 지난해 전한국선수권대회에서는 대학 형들을 3차례나 꺾는 돌풍을 일으켰다.

1세트에서 2-5로 뒤지다 승부를 뒤집으며 끈질긴 집중력을 보인 임용규는 “너무 기쁘다. 세컨드 서브를 보강해 형택이형 같은 선수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여자부에서는 최근 국제대회에서 2연승을 거둔 한성희(중앙여고)가 우승했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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