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위 KIA와 5위 두산의 싸움도 볼 만하다. KIA가 1.5경기 차로 앞서고 있어 유리한 상황이지만 결과는 누구도 알 수 없다.
○ 삼성, 2004년 앙갚음?
현대가 턱밑까지 추격했지만 삼성이 여전히 유리한 것은 사실이다. 삼성은 남은 5경기에서 4승을 거두면 한국시리즈에 직행한다. 3승 2패를 해도 현대가 한 경기만 놓치면 1위가 확정된다. 무승부가 3번으로 현대(1번)보다 많은 게 승률 계산 때 도움이 된다.
그러나 방심은 금물. 10월 1일과 2일 두 팀은 시즌 마지막 2연전을 벌이고 여기서 정규시즌 1위가 가려질 가능성이 크다. 삼성이 2연패하는 순간 순위는 역전된다.
2004년에는 두 팀의 처지가 지금과 정반대였다. 당시에는 현대가 수성을 하는 입장이었고, 삼성은 도전자였다. 삼성이 우승을 하기 위해선 최종전인 10월 5일 두산을 이기고 현대가 SK에 져야 했다. 그러나 그날 삼성은 지고 현대는 이겼다. 한국시리즈에 직행한 현대는 그 해 우승을 차지했다.
○ KIA, 두산 악몽은 이제 그만
KIA 팬들은 1998년 가을을 잊을 수 없다. 당시 KIA는 두산의 전신인 OB와 마지막까지 4강 다툼을 하고 있었다. 9월 24일까지는 KIA의 2.5경기 차 리드. 이변이 없는 한 포스트시즌 티켓은 KIA의 차지였다.
그러나 뚝심의 OB는 남은 8경기를 모두 승리하는 기적을 일궜고 KIA는 5위로 내려앉고 말았다. KIA로선 1.5경기 차로 앞선 10월 3∼4일 OB와의 2연전에서 모두 패한 것이 결정타였다.
올해는 6경기를 남겨둔 KIA가 7경기가 남은 두산에 1.5경기 차로 앞서 있다.
반타작(3승 3패)만 하면 두산이 5승 2패를 해야 승률이 같아진다. 1998년과는 달리 두 팀 간의 맞대결도 남아 있지 않다.
OB는 1995년에도 선두 LG에 6경기나 뒤지다가 막판 14경기에서 12승 2패를 거두며 정규 시즌 1위를 차지한 바 있다. 작년에도 막판 6연승 등 10경기에서 9승 1패를 기록하며 플레이오프에 직행했다. 두산 팬들은 여전히 ‘기적의 두산’을 믿고 있다.
상위권 순위 경쟁 팀 잔여 경기 일정 | ||||||||||
순위 | 팀 | 잔여 | 26일 | 27일 | 28일 | 29일 | 30일 | 1일 | 2일 | 미정 |
① | 삼성 (69승 3무 49패) | 5 | 롯데 | LG | 두산 | 현대 | 현대 | |||
② | 현대 (69승 1무 51패) | 5 | 두산 | 한화 | 한화 | 삼성 | 삼성 | |||
④ | KIA (60승 3무 57패) | 6 | 한화 | 한화 | 롯데 | *롯데 | 롯데 | |||
⑤ | 두산 (58승 3무 58패) | 7 | 현대 | 롯데 | 롯데 | 삼성 | SK | 한화 | 롯데 | |
*10월 1일 KIA-롯데전은 연속경기. |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