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날까지 류현진과 이재원의 성적은 비교할 바가 아니었다. 류현진이 트리플 크라운(다승 탈삼진 평균자책 1위)을 향해 질주하는 동안 이재원은 고작 19경기에 출전해 타율 0.256(39타수 10안타)에 3타점의 초라한 성적을 올리고 있었다.
그러나 결정적인 순간 류현진의 대기록을 방해한 것은 이재원이었다.
26일 대전 구장에서 열린 한화와 SK의 경기. 이날 승리 투수가 됐다면 류현진은 19승으로 역대 신인 최다승(종전 1986년 MBC 김건우 18승)을 경신할 수 있었다. 마지막 한 번 남은 등판에서 20승을 노려 볼 수도 있었다.
그러나 전날까지 10안타가 고작이던 이재원은 0-1로 뒤진 1사 1루에서 류현진을 상대로 우중간 안타를 쳐 1, 3루의 찬스를 만들었다. 정경배의 2루타 때 3루를 밟은 이재원은 이대수의 내야 땅볼 때 역전 득점을 했다.
류현진의 이날 성적은 5와 3분의 1이닝 7안타 3볼넷 6탈삼진 3실점. 전날까지 196개의 탈삼진을 기록 중이던 류현진은 신인 최초로 200탈삼진(202개)을 넘어선 것으로 만족해야 했다.
경기는 8회 말 터진 이범호의 만루 홈런에 힘입어 한화가 7-4로 승리했다.
한편 삼성과 현대가 벌이는 치열한 선두 다툼은 삼성의 승리로 끝날 가능성이 높아졌다. 삼성은 사직 구장에서 롯데를 3-1로 꺾고 정규 시즌 우승 매직 넘버를 2로 줄였다. 현대는 이날 두산에 1-2로 패했다. 5위 두산은 이날 경기가 없었던 4위 KIA에 1경기 차로 따라 붙었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팀순위(26일) | ||||||
순위 | 팀 | 승 | 패 | 무 | 승률 | 승차 |
① | 삼 성 | 70 | 49 | 3 | 0.588 | - |
② | 현 대 | 69 | 52 | 1 | 0.570 | 2.0 |
③ | 한 화 | 63 | 55 | 2 | 0.534 | 6.5 |
④ | K I A | 60 | 57 | 3 | 0.513 | 9.0 |
⑤ | 두 산 | 59 | 58 | 3 | 0.504 | 10.0 |
⑥ | S K | 58 | 64 | 1 | 0.475 | 13.5 |
⑦ | 롯 데 | 48 | 66 | 3 | 0.421 | 19.5 |
⑧ | L G | 47 | 73 | 4 | 0.392 | 23.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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