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올림픽코트에서 열리는 여자프로테니스(WTA)투어 한솔코리아오픈에 출전하는 힝기스는 26일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흰색 재킷과 청바지 차림을 한 그는 지난주 인도 콜카타에서 열린 선피스트오픈 우승 후 싱가포르를 경유하는 장거리 비행에도 밝은 미소 속에 한국 팬들에게 첫선을 보였다.
힝기스는 “한국은 (1994년 윔블던 주니어 결승에서 맞붙었던) 전미라와의 추억으로 인연이 있다”며 “너무 오래돼 그동안 연락을 못했다. 한번 만나고 싶다”고 말문을 열었다. 당시 결승에서 전미라를 꺾고 우승한 힝기스는 ‘전미라’라는 이름을 또렷하게 기억하고 있었다.
이 소식을 전해들은 전미라(28)는 “주니어 때 캐나다오픈과 US오픈에서 힝기스와 복식 파트너를 했다”며 “그 후 힝기스가 시니어무대에 데뷔해 서로 만날 기회가 적었는데 한번은 나를 응원하러 온 적도 있었다”며 회고했다. 올해 초부터 월간지 ‘테니스코리아’의 기자로 활동하다 최근 인기가수 윤종신과의 결혼설로 화제를 뿌린 전미라는 “10여 년 만에, 그것도 한국에서 만난다고 생각하니 기분이 묘하다”고 말했다.
한국과 각별한 인연이 있는 힝기스는 “한국식 바비큐를 먹었다가 입에 불이 나는 줄 알았다. 지난주 우승을 하고 와 기분이 좋다. 상승세를 한국에서도 이어가길 바란다”며 2연승을 향한 의욕을 보였다.
세계랭킹 9위 힝기스는 27일 오후 4시 예선통과자인 캐롤라인 보즈니아키(덴마크·세계 293위)와 1회전을 치른다. KBS스카이가 중계할 예정.
미녀스타 키릴렌코 첫판탈락 이변… 한솔오픈 테니스
한편 ‘미녀스타’ 마리야 키릴렌코(세계 25위)는 단식 1회전에서 3시간 22분의 풀세트 접전 끝에 세계 92위 베라 두셰비나(이상 러시아)에게 1-2(3-6, 7-5, 5-7)로 패해 탈락했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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