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으로서는 세 번째로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에 진출한 설기현(27·레딩)이 시즌 2호골을 터뜨렸다.
설기현은 폭우가 쏟아진 1일 영국 런던 업튼파크에서 열린 2006∼2007 프리미어리그 웨스트햄 유나이티드전에서 오른쪽 미드필더로 선발 출장해 후반 34분 교체됐다.
설기현은 경기 시작 2분 만에 생긴 프리킥 찬스에서 보비 콘베이가 옆으로 밀어 준 공을 잡아 웨스트햄의 요시 베나윤을 속임 동작으로 제친 뒤 골대 왼쪽을 뚫는 30m짜리 오른발 중거리 슛으로 선제골을 뽑았다. 설기현의 앞에는 웨스트햄의 수비수들이 밀집 수비를 펼치고 있었지만 설기현의 강력한 슛을 막지 못했다. 레딩은 설기현의 결승골로 1-0으로 이겼다.
이로써 설기현은 지난달 16일 셰필드 유나이티드전에서 시즌 첫 골을 터뜨린 데 이어 두 번째 골을 작렬시켰다. 첫 번째 골은 왼발 슛이었는데 두 번째 골은 오른발 슛이었다. 설기현은 양발을 모두 잘 쓰는 장점이 있다. 설기현은 경기 직전 오른 발목에 약간의 통증을 호소했지만 기습적인 골로 팀에 활력을 불어넣었고 후반 교체될 때까지 왼쪽과 오른쪽을 오가며 폭넓게 활동했다.
3일 입국해 한국축구대표팀에 합류하는 설기현은 8일 가나, 11일 시리아와 경기를 치른다.
이원홍 기자 bluesk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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