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즈는 2일 끝난 아메리칸익스프레스챔피언십에서 합계 23언더파 261타로 정상에 오르며 미국프로골프(PGA)투어 6개 대회 연속 우승을 달성한 뒤 장기 휴가에 들어갔다.
앞으로 4주를 쉬고 11월 투어챔피언십에서 복귀할 예정.
우즈는 지난여름 그야말로 열심히 일했다. 9주 동안 미국과 유럽을 넘나드는 강행군 속에서도 6연승의 위업을 이뤘다. 특히 이번 우승으로 PGA 사상 첫 한 시즌에 8승 이상을 통산 세 차례나 기록하는 괴력을 과시했다. PGA에서 공동 또는 단독 선두로 마지막 라운드에 들어간 41개 대회에서 38승을 올리는 ‘뒷심’도 유감없이 발휘했다. 2000년 이후 두 번째로 6연승을 이룬 우즈는 “힘든 훈련의 열매라고 생각한다. 무엇보다도 아이언 게임이 확실히 향상됐다”고 말했다. 우즈의 말대로 이번 대회 그의 그린 적중률은 90.3%(1위)에 이르렀고 36홀 연속 레귤러온에 성공하기도 했다. 또 평균 드라이버 비거리가 305.1야드(3위)에 이르면서도 78.6%(5위)의 높은 페어웨이 안착률을 보였다. 거리와 정확도를 겸비하면서 나흘 동안 파5홀(4개)에서 이글 3개를 낚은 덕분에 13타나 줄였다.
최근 ‘경기를 지배한다’는 찬사를 듣는 우즈가 바이런 넬슨의 PGA 최다 기록인 11연승마저 깰 수 있을지 관심을 모은다. 이에 대해 그는 “갈 길이 멀다. 아직 (11연승에는) 절반밖에 오지 않았다”며 겸손하게 말했지만 최근 기세라면 어떤 가능성도 열려 있는 듯하다. 우즈는 당분간 미국 플로리다 주의 집에 머물며 아내, 두 마리 애완견 등과 푹 쉴 계획이라고 한다. AP통신은 ‘우즈의 휴가가 다른 선수들에게는 반가운 소식’이라고 보도했다. 우즈가 없으니 누구나 우승을 노려볼 기회가 찾아왔다는 얘기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우즈, 스포츠광고서도 황제… 영향력 역대모델 1위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미국)는 지난해 광고 계약으로만 8700만 달러(약 825억 원)를 챙겼다. 우즈에게 거액을 치른 나이키, 제너럴 모터스 등 굵직한 대기업 관계자들이 기분 좋아할 뉴스가 나왔다.
우즈가 최고 스포츠 광고 모델이라는 보고서가 나온 것이다. 미국프로골프(PGA)투어에서 최근 6연승을 올린 우즈는 2일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한 미국 캘리포니아 주에 연고를 둔 마케팅 그룹 ‘데비 브라운 엔터테인먼트’의 조사에서 ‘농구 황제’ 마이클 조든을 근소한 차로 따돌리고 스포츠 광고 모델 1위에 선정됐다.
이 조사는 미국 내 1500만 명의 소비자를 대상으로 ‘스포츠 스타가 소비자들의 구매 행태에 미치는 영향력’을 호소력, 유행 창조력, 신뢰성 등 8가지 분야로 나누어 시행했다.
1위에 오른 우즈는 5위 이내 선수 가운데 유일한 현역. 2∼5위는 조든, 무하마드 알리, 조지 포먼(이상 복싱), 랜스 암스트롱(사이클)이 차례로 이름을 올렸다.
20위 안에 든 여자 스포츠 스타는 3명으로 미셸 콴(13위·피겨스케이트), 메리 루 레턴(14위·체조), 세리나 윌리엄스(20위·테니스)였다. 종목별로 보면 미국프로농구(NBA) 출신으로는 조든을 비롯해 매직 존슨(6위), 샤킬 오닐(7위), 래리 버드(11위), 데니스 로드먼(17위)이 20위 안에 진입했다. 북미프로미식축구(NFL)에서는 조 몬태나(8위), 테리 브래드쇼(9위), 댄 마리노(16위), 트로이 애익먼(19위)이 포함됐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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