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름계가 내분으로 혼란스러운 가운데 열리는 민속씨름 추석 장사대회에서 기존 스타들의 초반 탈락이 예상되고 있다. 새 인물들이 이변을 일으킬 가능성도 커졌다.
‘2006 기장 추석 장사씨름대회’는 4일부터 7일까지 부산 기장체육관에서 열린다.
접전이 예상되는 한라급에서는 4회 우승 경력의 강호 조범재(맥섬석GM)와 12회 우승 경력의 모제욱(마산시체육회)이 대회 1회전인 24강전에서 맞붙는다.
전 소속팀 신창건설이 해체된 뒤 1년 만에 모래판에 돌아온 조범재는 최근 기량을 회복해 금산장사씨름대회에서 한라급 최다우승기록(14회) 보유자인 김용대(현대삼호중공업)마저 꺾는 등 녹슬지 않은 기량을 보였다. 최근 결혼해 심리적 안정도 찾은 그는 다양한 기술씨름을 구사하며 제2의 전성기를 노리고 있다. 모제욱은 김용대의 최다우승기록을 맹추격 중인 조범재의 라이벌. 조범재와 모제욱 둘 중 한 명은 1회전에서 탈락된다. 1회전에서 이긴 선수도 결국 8강에서 김용대와 맞붙어야 한다. 한라급에서 가장 강력한 우승후보 3명이 같은 조에 몰려 초중반에 붙는 셈이다.
금강급도 마찬가지다. 올해 금강급 최강자로 군림해 온 이성원(구미시체육회)과 전통의 강호 장정일(현대삼호중공업)도 1회전(24강)에서 붙는다.
이번 대회 하이라이트인 백두급에서도 2명의 강력한 우승후보인 박영배와 황규연(이상 현대삼호중공업)이 2회전(8강전)에서 맞붙게 돼 있다. 또 유일한 프로선수들인 현대삼호중공업 선수들끼리 4강 이전에 모두 맞붙게 돼 있다.
이원홍 기자 bluesk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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