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프로축구에서 근래 보기 드문 명장면이 나왔다.
3일 포항전용구장에서 열린 2006삼성하우젠컵 K리그 후기리그 포항 스틸러스-부산 아이파크의 경기. 1-1로 맞선 전반 35분 포항의 황진성(22)은 미드필드 왼쪽에서 김기동이 살짝 띄워 준 볼을 페널티 지역 정면으로 달려들며 그대로 왼발 슛해 부산 골키퍼 정유석의 허를 찌르는 그림 같은 역전 골을 잡아냈다. 그동안 좌우 크로스나 패스를 발리슛으로 연결한 모습은 자주 나왔지만 머리 뒤에서 날아오는 볼을 골로 연결한 경우는 극히 드문 경우.
황진성은 이 골을 터뜨리기 4분 전에도 고기구의 패스를 골로 연결해 1-1 동점골을 만드는 등 4-1 역전승의 일등공신이 됐다. 용병 프론티니도 2골을 기록.
황진성은 2003년 포철공고를 졸업하고 포항에 입단한 4년차. 포철공고 출신인 팀 선배 이동국(27)의 뒤를 이을 기대주로 관심을 모으고 있다. 그동안 주전보다는 후반에 교체 투입돼 활력소를 주는 ‘조커’로 활약해 왔다. 올해는 이동국의 부상을 틈타 풀타임 출장을 자주 했고 컵 대회 1골을 포함해 이날까지 4골을 터뜨렸다. 파리아스 감독은 “황진성은 발재간과 패스 능력이 좋다. 파워만 보강하면 훌륭한 골잡이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최근 5경기 무패 행진(3승 2무)을 한 포항은 후기리그 4승 3무 1패를 기록해 인천 유나이티드와 동률을 이뤘으나 득실차에 앞서 2위가 됐다.
허정무 감독의 전남 드래곤즈는 차범근 감독이 이끄는 수원 삼성의 연속 무패 행진에 제동을 걸었다. 전반 40분 터진 김태수의 결승골을 앞세워 수원을 1-0으로 제압한 것. 전남은 3승 2무 3패로 10위에서 공동 7위로 뛰어올랐다. 허 감독은 올 시즌 차 감독과의 라이벌 대결에서 2승 1무로 확실한 우위를 점했다. 수원은 13경기 연속 무패(7승 6무) 행진 기록을 마감했지만 5승 2무 1패로 여전히 선두를 유지했다.
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포항 4-1부산
인천 1-0대전
제주 0-0대구
전남 1-0수원
성남 3-0경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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