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커룸]“데이터가 필요해…” 관중석의 삼성 ‘스파이들’

  • 입력 2006년 10월 17일 03시 05분


일진일퇴의 공방과 한 점 차의 피 말리는 승부가 이어진 대전구장. 팬들의 얼굴에는 환희와 안타까움이 교차한다. 열광적인 응원으로 섭씨 2도쯤은 올라간 관중석. 하지만 추호의 흔들림도 없이 승부를 주시하는 10개의 눈이 있었다.

한국시리즈에 직행해 상대 팀이 결정되기를 기다리고 있는 삼성의 ‘스파이들’. 장태수 2군 감독을 비롯해 김평호 작전코치, 강성우 배터리 코치, 전력 분석팀의 최무영 과장과 김태한 대리가 이들이다.

중요한 경기를 앞두고 상대 팀에 대한 정보를 모으며 대비하는 것은 당연한 일. 통상 프로야구단에선 1, 2명의 전력 분석원을 파견해 며칠 후 만나게 될 팀의 경기에 대비한다. 그런데 이번엔 5명이라니….

이들 5명의 눈앞에서 누구의 타격감이 좋은지, 투수들의 구질은 어떤지 등 모든 것이 발가벗긴다.

페넌트레이스 1위로 한국시리즈에 직행한 팀이 유리한 것은 이처럼 자기 팀의 전력을 숨기면서 동시에 상대를 철저히 분석할 수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삼성이 ‘데이터 야구’를 중시하기 시작한 것은 지난해 선동렬 감독이 사령탑에 오르면서 ‘지키는 야구’로 팀 컬러가 바뀐 이후의 일이다. 접전이 많아지면서 데이터가 중요해진 것.

‘지피지기’로 무장한 삼성. 한국시리즈의 결과가 벌써부터 궁금해진다.

대전=김성규 기자 kims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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