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의 아마추어 스포츠 축제인 제87회 전국체육대회가 17일 김천종합운동장에서 경북을 대표하는 육상 스타 김건우(26·포항시청)와 여자 펜싱 이신미(23·경북체육회)의 성화 점화를 시작으로 7일간의 열전에 돌입했다.
첫 날 열린 경기에서는 김원경(16·대구)이 대회 첫 금메달의 주인공이 됐다. 김원경은 충북 음성벨로드롬에서 열린 사이클 여자 고등부 500m독주 결승에서 38초530을 기록해 나아름(38초926·전남)을 따돌리고 사전 경기로 열리는 사격을 제외하고 처음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또 정광교(17·포항해양과학고)는 모교 체육관에서 열린 역도 고등부 남자 56㎏에서 인상 96㎏, 용상 132㎏, 합계 228㎏을 기록해 용상과 합계에서 1위를 차지해 역시 사전 경기를 제외하고 첫 2관왕에 올랐다.
노무현 대통령과 영부인 권양숙 여사가 참가한 가운데 열린 개회식은 지역 명물인 '김천 징'의 제작 과정에 맞추어 네 마당으로 꾸며져 열렸다. 사전행사인 달금질(주제: 다 함께 열린 마음으로)과 식전 행사인 풋울음(상상의 터를 열며), 공식행사인 줄매기(화합의 이음길), 그리고 식후행사인 재울음(신 푸른 비단이야기)이 차례로 펼쳐졌다.
개회식은 '상상의 힘으로 창조하는 새로운 역사 이야기'라는 주제를 담고 삼국유사를 새롭게 묘사하는 등 상상의 힘으로 새롭게 만들어 갈 역사, 꿈, 희망 이야기를 표현해 관심을 모았다. 주최 측은 "김천의 징은 7일간이나 낮 밤을 꼬박 새워 물과 불을 넘나드는 지극한 정성으로 탄생한다. 이번 전국체전도 장인의 지극 정성으로 준비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16개 시도 중 5연패에 도전하는 경기와 서울과 주체 도인 경북이 3파전을 펼칠 전망이다.
김천=장환수 기자 zangpabo@donga.com
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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