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커룸]2회… 4회… ‘펜스의 저주’에 운 현대

  • 입력 2006년 10월 18일 03시 00분


축구에 ‘골대 징크스’가 있다면 야구엔 ‘펜스 징크스’?

현대가 전날 3차전에 이어 17일 4차전에서도 결정적인 순간에 펜스를 맞히는 타구가 2개나 나와 땅을 쳤다. 그때마다 병살타가 이어져 좋은 기회가 모두 무산된 것.

첫 번째는 0-3으로 뒤진 2회 1사 1루에서 나왔다. 포수 김동수가 한화 선발 송진우를 상대로 큼지막한 타구를 날린 것이 왼쪽 펜스 끝 부분에 맞고 튀어 나온 것. 홈런성 타구가 1루타에 그쳐 1사 1, 3루, 이어 1사 만루로 이어졌지만 다음에 병살타가 나와 득점 무산.

0-4로 벌어진 4회 선두타자 정성훈도 왼쪽 펜스 위를 맞히는 타구로 1루타에 그쳤고 바로 이어 또다시 병살타가 나왔다. 전날에는 4-5로 뒤진 9회 2사 때 대타 홍원기의 타구가 오른쪽 펜스 위쪽에 맞아 동점 기회를 놓쳤다.

대전구장은 가운데 펜스까지의 거리가 114m로 현대의 홈 수원구장보다 6m 짧지만 양측 펜스는 2m 더 길어 97m다. 만약 수원구장이었다면 세 타구 모두 담장을 넘어갔을지도 모를 일. 그랬다면 승부의 양상은 완전히 달라졌을 것이다.

현대는 펜스 징크스 외에도 플레이오프 들어 여러 가지 불운에 시달렸다. 중심 타선인 송지만은 2차전 때 수비하다 왼 손목을 접질려 3차전에 못 나왔고, 4번 타자 서튼은 3차전에서 홈런을 치고 들어오다 홈플레이트 근처의 움푹 파인 곳을 밟는 바람에 발목을 다쳐 4차전에는 출전하지 못했다.

대전=김성규 기자 kims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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