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균 3점포 “한국시리즈 명중”

  • 입력 2006년 10월 18일 03시 00분


‘삼성 나와라.’ 현대를 꺾고 한국시리즈 진출을 확정한 한화 선수들이 경기가 끝난 뒤 하이파이브를 하며 기쁨을 만끽하고 있다. 한화와 정규시즌 우승팀 삼성이 맞붙는 한국시리즈는 21일부터 열린다. 대전=연합뉴스
‘삼성 나와라.’ 현대를 꺾고 한국시리즈 진출을 확정한 한화 선수들이 경기가 끝난 뒤 하이파이브를 하며 기쁨을 만끽하고 있다. 한화와 정규시즌 우승팀 삼성이 맞붙는 한국시리즈는 21일부터 열린다. 대전=연합뉴스
한화 마무리 투수 구대성이 9회 현대의 마지막 타자 채종국을 삼진으로 잡은 순간. 수천 발의 폭죽이 대전구장 위의 하늘을 화려하게 수놓았다. 흥분을 이기지 못한 몇몇 팬들은 한화 깃발을 들고 운동장에 뛰어내렸다. 이들은 깃발을 흔들며 녹색 그라운드를 질주했다.

한화 선수들은 마운드로 몰려나와 얼싸안으며 기뻐했다. 더그아웃에 있던 김인식 감독은 코치 한명 한명과 자축의 악수를 나눴다.

한화가 17일 대전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플레이오프 4차전에서 김태균의 홈런포와 베테랑 투수 송진우의 호투를 앞세워 4-0으로 현대를 꺾고 3승 1패를 기록해 한국시리즈에 진출했다.

13일 1차전에서 패했던 한화는 2∼4차전을 모두 이기며 1999년 이후 7년 만에 한국시리즈 무대를 밟게 됐다. 전신인 빙그레를 포함해 6번째 한국시리즈 진출. 정규 시즌 3위로 포스트시즌에 오른 한화는 21일부터 1위 팀 삼성을 상대로 7전 4선승제의 한국시리즈를 치른다.

역대로 3위 팀이 한국시리즈 패권을 차지한 사례는 1992년(롯데)과 2001년(두산) 두 번. 2001년 두산은 플레이오프에서 현대, 한국시리즈에서 삼성을 잡고 우승했다.

이날 승부는 1회에 갈렸다. 현대는 부상 중인 외국인 선수 래리 서튼을 대신해 4번 타자로 나선 강귀태가 2사 2루 3볼에서 4구째에 공격을 하다가 유격수 땅볼로 물러나고 말았다.

위기를 넘긴 한화에 기회는 곧바로 왔다. 고동진과 루 클리어의 연속 안타로 맞은 1사 1, 3루. 타석에 들어선 4번 타자 김태균은 미키 캘러웨이의 3구째 한가운데 체인지업을 통타해 왼쪽 담장을 훌쩍 넘겨 버렸다. 2차전 1회 결승 홈런을 포함해 2홈런 6타점을 몰아 친 김태균은 플레이오프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됐다. 상금은 300만 원.

한화 선발 투수 송진우는 5이닝을 4안타 무실점으로 막으며 포스트시즌 최고령 승리 투수(40세 8개월 1일)의 영예를 안았다. 송진우는 경기 MVP로 선정돼 상금 100만 원을 받았다.

대전=이헌재 기자 uni@donga.com

김성규 기자 kimsk@donga.com

▽플레이오프 4차전(한화 3승 1패·대전)
현 대0000000000
한 화31000000×4
[승]송진우(선발·1승) [패]캘러웨이(선발·1승 1패) [홈]김태균(1회 3점·2호·한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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