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담한 삼성’vs‘투지의 한화’…한국시리즈 사상 첫 맞대결

  • 입력 2006년 10월 19일 02시 55분


파죽의 3연승으로 대망의 프로야구 한국시리즈에 진출한 한화. 전력 분석요원을 5명이나 한화 경기에 파견해 철저히 상대를 분석하며 대비해 온 삼성. 최후의 승자는 누가 될까.

○ 객관적인 전력에선 삼성, 분위기에선 한화

정규시즌 상대 전적에선 삼성이 11승 7패로 앞선다. 하지만 삼성 선동렬 감독도 “정규시즌 성적은 별로 중요하지 않다”고 말했듯이 이는 ‘참고사항’일 뿐. 한화는 정규시즌에서 삼성이 상대전적에서 밀린 KIA(대 삼성전 9승 7패 2무)와 현대(대 삼성전 10승 8패)를 모두 꺾고 한국시리즈에 올랐다. 따라서 분위기는 한화 쪽이 유리하다. 한화 김인식 감독은 “우리의 상승세가 삼성전에 상당히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화 투수인 송진우는 “경기를 할수록 팀이 강해지고 있기 때문에 삼성과 좋은 경기를 펼칠 것”이라고 말했다.

○ 양 팀 ‘신신-구구’ 대결

포스트시즌 들어 ‘노장’ 파워가 거센 가운데 한국시리즈는 양 팀 공격 때 신진 대 신진, 노장 대 노장 대결 양상을 보이게 돼 흥미를 모은다.

삼성 마운드의 핵심을 오승환(24) 권오준(26)의 불펜 전력으로 볼 때 이들에 맞서는 한화 타선의 주축들은 ‘젊은 피’인 김태균(24) 이범호(25) 고동진(26) 등.

반면 한화 마운드를 책임지고 있는 송진우(40) 정민철(34) 문동환(34) 최영필(32) 구대성(37) 등 ‘노장’들은 삼성 양준혁(37) 진갑용(32) 김한수(35) 심정수(31) 등 역시 베테랑 타자들을 상대한다.

○ 삼성의 빠른 발이냐 한화의 홈런이냐

삼성으로선 정규시즌 홈런 1위(110개) 한화의 홈런포를 최대한 막는 것이 승부의 열쇠. 대전구장(1, 2차전)과 대구구장(3, 4차전)은 작은 구장이어서 홈런이 변수가 될 공산이 크다. 플레이오프에서 패한 현대 김재박 감독도 “매 경기 한화에 홈런을 맞은 것이 주요 패인”이라고 했다. 반면 리드를 허용하면 ‘권-오’의 철벽 마운드에 막혀 뒤집기가 어려울 것으로 예상되는 한화는 정규시즌 팀 도루 2위(121개)인 삼성의 빠른 발을 막는 것이 관건이다.

○ 사제 대결

한국시리즈는 경기 외적으로 양 팀 사령탑의 인연 때문에 관심이 높다. 한화의 김 감독과 삼성 선 감독은 1986년부터 해태 수석 코치와 선수로 호흡을 맞추며 1986∼1989년 해태의 4년 연속 한국시리즈 우승 위업을 달성한 사제지간. 이 둘은 2000년 올림픽과 2002년 아시아경기 때도 대표팀에서 한솥밥을 먹었고 올해 초 감독(김인식)과 코치(선동렬)로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4강 신화’도 이뤄냈다.

김성규 기자 kims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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