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을 앞두고 관심을 모은 두 팀의 대결에서 오리온스가 먼저 웃었다.
오리온스는 20일 대구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06∼2007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정규리그 홈 개막전에서 전자랜드와 치열한 시소게임을 벌인 끝에 92-87의 힘겨운 승리를 거뒀다.
경기의 주도권은 초반 전자랜드로, 다시 2쿼터에서 오리온스로 기울었다가 3쿼터부터는 양 팀의 접전이 이어졌다.
오리온스는 1쿼터에서 전자랜드의 두 용병 브랜든 브라운(29득점 11리바운드)과 아담 파라다(12득점 7리바운드)가 17점을 합작하는 데 밀리며 18-26으로 뒤졌다. 하지만 용병이 1명으로 제한되는 2쿼터부터 피트 마이클(37득점 12리바운드)이 살아났고 외곽슛도 활발히 터지며 2쿼터를 48-43으로 뒤집었다.
이후 시소게임을 벌이며 엎치락뒤치락하던 승부는 4쿼터 막판에야 윤곽을 드러냈다. 경기 종료 2분 전 오리온스는 마이클이 파울로 얻은 자유투를 모두 성공시켜 다시 88-87로 앞섰고 다급해진 전자랜드가 허둥대며 남발한 2개의 파울을 자유투로 연결하며 20초를 남기고 90-87로 점수를 벌려 여유를 찾았다.
전자랜드는 4.1초 전 조우현이 3점 슛을 시도해 동점 작전에 나섰으나 공은 림을 맞고 오리온스 김병철의 품에 안겨 기회를 놓쳤다.
10개 구단 중 유일하게 이번 시즌에 감독을 바꾼 전자랜드는 이날 졌지만 지난 시즌 8승 46패로 부진했던 모습을 상당 부분 떨쳐냈다.
김성규 기자 kims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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