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력찾은 한화 “승부는 이제부터”… 삼성 완파

  • 입력 2006년 10월 24일 03시 05분


“장외대포 신고합니다”한화-삼성의 한국시리즈 2차전. 한화 데이비스가 4-2로 앞선 7회 1사 2루에서 장쾌한 장외홈런을 때린 뒤 3루를 돌며 유지훤 주루 코치에게 경례를 하고 있다. 대구=연합뉴스
“장외대포 신고합니다”
한화-삼성의 한국시리즈 2차전. 한화 데이비스가 4-2로 앞선 7회 1사 2루에서 장쾌한 장외홈런을 때린 뒤 3루를 돌며 유지훤 주루 코치에게 경례를 하고 있다. 대구=연합뉴스
비 온 뒤 더욱 높아진 가을 하늘은 이번에도 ‘복장(福將)’ 김인식 한화 감독을 향해 미소를 지었다.

하루를 건너뛰고 23일 속개된 한국시리즈 2차전. 섭씨 15도 이하로 뚝 떨어진 수은주, 외야 쪽으로 부는 초속 5∼6m의 강풍, 에이스가 맞붙은 1차전 때에 비해선 다소 무게가 떨어지는 선발투수까지…. 대구구장은 전운이 감돌았고 예상대로 타격전이 전개됐다.

한화의 ‘다이너마이트 타선’은 삼성의 ‘디지털 불펜’이 가동되기 전에 빅뱅을 일으키며 6-2로 승부를 결정지었다.

선취점은 삼성의 몫이었다. 3회 1사 후 박한이가 3루 쪽으로 댄 기습 번트는 발보다 공이 빨랐지만 세이프가 선언됐고 삼성은 2사 후 양준혁의 볼넷에 이은 심정수의 왼쪽 2루타로 한발 앞서 나갔다.

그러나 한화는 곧 이은 4회 선두타자 클리어를 시작으로 김태균 한상훈 신경현이 삼성 선발 브라운을 상대로 4개의 2루타를 작렬시키며 눈 깜짝할 새에 4점을 뽑아 승기를 잡았다. 한 이닝에 4개의 2루타가 터진 것은 포스트시즌 사상 처음.

한화가 1-1로 따라붙은 2사 1, 2루에서 터진 한상훈의 2루타는 높이 솟았지만 바람의 영향을 받아 삼성 1루수, 2루수, 우익수가 잡을 수 없는 우익선상의 빈 공간에 떨어지는 행운의 역전 결승타가 됐다.

한화는 공수 교대 후 다시 1점을 내줬지만 7회 고동진의 내야 안타로 만든 1사 2루에서 이날 최우수선수로 선정된 데이비스가 오른쪽 담장을 넘기는 120m짜리 2점 홈런을 날려 쐐기를 박았다.

포스트시즌 들어 선발 구원을 가리지 않는 마당쇠 역할을 하고 있는 한화 문동환은 4-2로 쫓긴 4회 2사 1, 2루에서 나와 8회 1사까지 1안타 무실점의 철벽 계투를 펼쳐 승리의 일등공신이 됐다. 이어 마무리 구대성이 9회까지 무안타 무실점으로 처리.

반면 삼성은 이날 패배까지 비로 연기된 4번의 포스트시즌 경기에서 4전 전패하는 쓰라림을 맛봤다. 삼성은 2001년 두산과의 한국시리즈에선 1차전을 이겼지만 2차전이 비로 연기된 뒤 내리 3패를 안으며 총 전적 2승 4패로 우승컵을 내줬다. 당시 두산 사령탑은 바로 김인식 감독이었다.

3차전은 25일 오후 6시 한화의 홈인 대전구장에서 열린다. 한화는 최영필을, 삼성은 하리칼라를 각각 선발로 내세웠다.

대구=장환수 기자 zangpabo@donga.com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한국시리즈 2차전(한화 1승 1패·대구)
한 화0004002006
삼 성0011000002
[승]문동환(4회·1승) [패]브라운(선발·1패) [홈]데이비스(7회 2점·1호·한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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