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커룸]“때려” “달려”… 한화의 힘 ‘만원 관중’

  • 입력 2006년 10월 26일 03시 00분


대구에서 대전으로 자리를 옮겨 열린 한국시리즈 3차전. 대전구장은 과연 어느 팀에 유리할까. 양 팀 감독은 경기 전 빙긋 웃기만 할 뿐 이렇다 저렇다 말이 없었다.

한화의 홈인 대전구장은 크기도 대구와 비슷하고 인조 잔디는 타구의 속도가 느린 특성이 있어 삼성에도 별 불리할 게 없다. 정규시즌에서 삼성은 오히려 대전에서 6승 3패의 성적을 냈다.

하지만 포스트시즌이라면 다른 변수가 하나 있다. 바로 ‘만원 관중’. 이날 3차전 경기 입장권은 18일 인터넷 예약분 7500석이 예매 시작 20분 만에 동났고 현장 판매분 3000석도 25일 오후 3시 28분에 다 팔렸다. 대전구장은 2001년 10월 8일 한화와 두산의 준플레이오프 2차전부터 이날까지 포스트시즌 8경기 연속 매진을 기록했다. 올 정규시즌에서는 63번의 홈경기 중 만원은 5번뿐이었다.

만원 관중의 경기장에는 소리의 향연이 펼쳐진다. 구장을 가득 채운 1만500명이 만들어 내는 박수와 막대풍선 맞부딪치는 소리, 함성 소리는 조금 과장하면 경기장을 뒤흔들 정도다. 관중 전체가 하나가 돼 선수의 이름을 연호하거나 “때려” “달려” 등의 구호 소리를 내 지를 때 거기에 까닭 모를 뭉클함이 있다.

한화가 이 경기 전까지 올해 포스트시즌 홈 4연승 가도를 질주한 것도 이 같은 효과를 무시할 수 없을 것이다.

한화의 홈 연승은 ‘4’에서 멈췄지만 4차전 때도 대전구장은 변함없이 가득 찰 것이고 또 한바탕 야구의 축제가 펼쳐질 것이다.

대전=김성규 기자 kims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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