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선동렬 감독은 비로 연기된 뒤 패한 2차전 때보다 오히려 여유 있어 보였다.
선 감독의 말처럼 한화는 ‘대성 불패’ 구대성을 마운드에 올렸지만 결국 웃은 것은 삼성이었다.
삼성이 25일 대전구장에서 열린 한국시리즈 3차전에서 연장 12회 혈투 끝에 한화를 4-3으로 꺾고 2승 1패로 다시 한발 앞서 나갔다.
8회까지는 삼성 페이스. 삼성은 1회 안타, 상대 실책, 야수선택으로 손쉽게 선제 득점을 올렸고 5회 박진만의 적시타와 김한수의 2루타로 2점을 보탰다.
한화의 추격은 0-3으로 뒤지던 8회 김태균이 삼성 권오준을 마운드에서 끌어내리며 시작됐다. 8회 선두타자 김태균의 솔로 홈런에 이어 2사 1루에서 심광호가 오승환의 시속 148km 직구를 강타해 2점 홈런을 터뜨리며 순식간에 동점을 만든 것.
하지만 야구는 끝나 봐야 결과를 아는 법.
9회 투입된 한화 구대성은 4이닝이나 홀로 마운드를 지킨 끝에 연장 12회 초 2사 2루에서 박진만에게 내야 안타를 맞아 결승점을 내줬다.
승기를 잡은 삼성은 12회 말 4차전 선발로 예정된 배영수까지 투입하는 초강수로 맞서며 한화의 추격을 막아 냈다.
한화 김인식 감독은 경기 뒤 “구대성이 너무 많이 던져 문동환을 생각했지만 내일 경기를 생각해서 어쩔 수 없었다”고 말했다.
이날 경기로 역대 한국시리즈 최다 출장기록(42경기)을 세운 삼성 박진만은 결승타점을 비롯해 6타수 3안타 2타점을 올리며 경기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됐다.
역대 한국시리즈에서 1승 1패 뒤 2승째를 먼저 거둔 팀이 우승한 경우는 12차례 가운데 10차례(83.3%)였다.
대전=이승건 기자 why@donga.com
김성규 기자 kims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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