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김인식 감독은 “한국시리즈까지 올라온 것만 해도 올 시즌 목표는 달성한 것”이라고 했지만 이틀 연속 연장 접전 끝에 패한 것이 아쉽지 않을 리 없다.
김 감독은 4차전을 마친 뒤 “삼성처럼 왼쪽, 오른쪽 투수가 고루 있었으면 좋았을 텐데…”라며 “문동환처럼 믿는 투수를 계속 쓸 수밖에 없을 정도로 선수 부족을 절감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시리즈에서 나타난 한화의 약점은 믿었던 선수가 부진했다는 것. 무엇보다 3차전에서 ‘대성 불패’ 구대성이 4이닝이나 던지고도 진 게 뼈아팠다. 4차전에서 선발 류현진에 이어 6회 마운드에 오른 문동환의 뒤를 받쳐줄 투수가 없었기 때문.
한화는 타선에서도 믿었던 선수들이 제 몫을 못했다. 4차전에서 김 감독은 삼성이 왼손 전병호를 선발로 내세우자 오른손 타자 조원우, 백재호를 선발 출장시켰지만 별다른 효과를 보지 못했고 2-4로 뒤진 9회 2사 3루, 10회 2사 2, 3루의 동점 또는 끝내기 기회를 잡았지만 믿었던 심광호와 김태균이 땅볼로 물러났다. 준플레이오프 최우수선수(MVP)에 올랐던 고동진은 3타수 무안타로 부진했고 주포 김태균도 4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반면에 삼성 선동렬 감독은 붙박이 2루수 박종호가 2타수 무안타로 부진하자 바로 김재걸로 교체했고 김재걸은 10회 2타점 결승타를 때려 승리의 주역이 됐다. 삼성이 한화와 다른 점은 믿었던 선수들이 제 몫을 못하면 바꿀 수 있는 백업요원이 대기하고 있었다는 것.
막판에 몰린 한화. 김인식 감독은 28일 오후 2시부터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5차전에서 믿었던 선수들이 잘해 주기를 다시 한번 믿을 수밖에 없는 처지다.
이승건 기자 wh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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