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드 얼짱’ 홍진주, 프로데뷔 3년만에 LPGA투어 우승

  • 입력 2006년 10월 30일 03시 00분


홍진주가 29일 경주 마우나오션GC에서 열린 미국LPGA투어 코오롱 하나은행 챔피언십 마지막 3라운드 9번홀에서 티샷을 한 뒤 공을 바라보고 있다. 경주=연합뉴스
홍진주가 29일 경주 마우나오션GC에서 열린 미국LPGA투어 코오롱 하나은행 챔피언십 마지막 3라운드 9번홀에서 티샷을 한 뒤 공을 바라보고 있다. 경주=연합뉴스
그린재킷 대신 왕관우승자의 상징인 ‘그린재킷’ 대신 고증을 통해 재현한 신라 선덕여왕 의상과 왕관을 쓴 홍진주. 경주=연합뉴스
그린재킷 대신 왕관
우승자의 상징인 ‘그린재킷’ 대신 고증을 통해 재현한 신라 선덕여왕 의상과 왕관을 쓴 홍진주. 경주=연합뉴스
5년 전 아버지가 세상을 떠나셨다.

그 후 일본에서 사업하는 어머니의 어려운 뒷바라지 속에 골프에 매달렸다.

성적은 신통치 않았다. 운동을 그만둘까도 생각했다.

하지만 불과 한 달여 사이에 모든 게 꿈을 꾸듯 달라졌다. 마치 온 세상을 얻은 것 같다.

동화에 나오는 신데렐라 같은 주인공은 ‘필드의 얼짱’ 홍진주(23·이동수패션).

그는 29일 경북 경주시 마우나오션GC(파72)에서 끝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코오롱 하나은행 챔피언십에서 정상에 올랐다.

전날 5타를 줄이며 선두에 나선 뒤 최종 3라운드에서 2언더파 70타를 쳐 합계 11언더파 205타로 대전유성여고 2년 선배인 장정(기업은행)을 3타차로 제쳤다.

홍진주는 지난달 17일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SK엔크린솔룩스인비테이셔널에서 프로 데뷔 3년 만에 감격의 첫 승을 맛본 데 이어 미국LPGA 우승컵까지 안으며 최고의 한 해를 맞았다. 우승 상금은 올 시즌 KLPGA 상금(1억2500만 원)보다도 많은 20만2500달러.

시상식에서 신라 선덕여왕의 복장에 왕관을 쓴 홍진주는 2003년 안시현, 지난해 이지영(하이마트)에 이어 미국LPGA 비회원으로 우승컵을 안으며 ‘꿈의 무대’인 미국투어 직행의 길을 열었다. 내년 시즌 미국LPGA투어 조건부 시드 1번을 받아 사실상 전 경기에 출전하게 됐다.

그의 우승으로 ‘코리아군단’은 올 미국LPGA투어에서 11승을 합작하며 이 대회 5연패를 이뤘다. 큰 키(174cm)에 뛰어난 미모를 지닌 홍진주는 지난해 KLPGA 시상식에서 베스트 드레서로 뽑혔으며 실력까지 겸비해 최근 SK를 비롯한 몇 군데 대기업의 스폰서 제의가 쏟아지고 있다. 2002년 원년 챔피언 박세리(CJ)는 3위(6언더파)에 올랐고 올 KLPGA를 휩쓸고 있는 ‘슈퍼 루키’ 신지애(하이마트)는 공동 4위(5언더파)로 마쳤다.

홍진주는 “너무 기쁘다. 날아갈 것 같다. 한번 우승해봐서 그런지 떨리지는 않았다. 미국 진출은 생각도 못 했는데 엄마와 잘 상의해서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코오롱 하나은행 챔피언십 최종 성적
순위선수스코어
홍진주-11205(68-67-70)
장정-8208(68-72-68)
박세리-6210(74-69-67)
신지애-5211(72-71-68)
카린 이셰르(프랑스)-5211(68-71-72)
허미정(아마추어)-4212(69-70-73)
박희정-3213(70-72-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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