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왜 달리는 걸까.
백리 길을 뛰고 또 뛰는 ‘달리미’들이 늘고 있다. 그 쾌감과 매력은 달려보지 않은 사람은 결코 알 수 없다.
올 가을 새롭게 달려보면 어떨까.
혼자서 42.195km를 달리는 것보다 친구, 동호인들과 나누어서 뛰어 보는 것이다. 여러 명이 한 조를 이뤄 어깨띠를 건네주며 뛰는 구간마라톤에서 꿈과 우정의 레이스를 펼쳐 보자.
○ 곰나루 비단길 청정레이스
12일 충남 공주에서 열리는 ‘동아일보 2006 백제마라톤’(충청남도, 공주시, 동아일보사 주최)에서는 마스터스 풀코스가 폐지되는 대신 6명이 1개 팀을 이뤄 풀코스 릴레이로 달리는 동호회 대항 마스터스 구간마라톤대회가 열린다.
백제의 왕도 공주는 도시 전체가 박물관이나 다름없다. 드높은 가을 하늘 아래 산들산들 코스모스가 손짓하는 금강변을 힘차게 달리다보면 무령왕릉과 국립공주박물관이, 좀 더 가면 공산성이 달림이들을 맞는다. 무공해 청정 순환코스를 달리는 동아일보 백제 마라톤에서 구간마라톤을 달리는 것은 분명 잊지 못할 경험이 될 것이다.
○ 역전마라톤의 매력
역을 이어 달린다고 해서 역전(驛傳)마라톤이라도 하고, 구간을 나눠 달린다고 해서 구간마라톤이라도 불리는 ‘릴레이 대회’는 그동안은 엘리트 고등학생 마라톤의 대명사였다.
한국 역전마라톤의 효시는 1923년 6월 3일 경성일보 주최로 개최된 경인역전경주대회. 당시 18개 중학교 선수가 경성부청 앞∼인천 해안가의 전 세관 앞까지의 거리를 6개 구간으로 나눠 달렸다. 한강 인도교의 준공을 기념하는 행사였던 이 대회에서 당시 기차로 1시간 30분 걸린 거리를 배재고보 팀이 2시간 41분 만에 결승선을 끊었다.
백제마라톤 대회에서는 칩으로 기록을 종합하는 것이 아니라 엘리트 구간 마라톤 시스템을 그대로 적용해 순수하게 어깨띠로 이어 달리는 방식으로 열린다.
정재윤 기자 jaeyun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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