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프로야구 2년 연속 챔피언 삼성이 2006 코나미컵 아시아시리즈에서 초라한 성적으로 고개를 숙였다. 반면 일본 니혼햄은 12일 결승에서 대만 라뉴를 1-0으로 이기고 우승했다.
이번 대회를 통해 삼성 선동렬 감독의 ‘지키는 야구’는 공격력 없이는 한계가 있음을 드러냈다.
사실 삼성의 부진은 예견된 일이었다. 삼성은 한화와의 한국시리즈에서 3차례나 연장 접전을 벌이는 등 6차전 내내 힘든 경기를 하며 이번 대회 출전팀 중 가장 늦게 챔피언결정전을 끝냈다. 이 때문에 핵심 선수인 마무리 오승환이 도쿄행 비행기 안에서 실신하는 등 선수들이 몹시 피곤한 모습이었다.
선 감독은 11일 라뉴에 2-3으로 역전패한 뒤 “준비 기간이 5일이었다. 지난해 성적과 올해 성적의 차는 준비 기간의 차”라고 토로했다.
반면 한수 아래로 여겼던 대만프로야구는 이번 대회를 통해 한국과 비슷한 수준일 뿐 아니라 일본도 위협할 만한 수준임을 보여줬다. 라뉴는 예선 3경기를 포함해 4경기에서 참가 팀 중 가장 많은 5개의 홈런을 때리며 호쾌한 공격력을 과시했고 한 경기 평균 실점도 1.75점에 불과했다.
라뉴의 훙이중 감독은 “프로야구 최고 팀의 수준에서는 대만 한국 일본이 큰 차이가 없다”고 평했다.
도쿄=김성규 기자 kims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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