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개 숙인 선동렬… 삼성, 라뉴에 역전패

  • 입력 2006년 11월 13일 03시 01분


‘예선 전적 1승 2패로 결승 진출 실패.’

한국프로야구 2년 연속 챔피언 삼성이 2006 코나미컵 아시아시리즈에서 초라한 성적으로 고개를 숙였다. 반면 일본 니혼햄은 12일 결승에서 대만 라뉴를 1-0으로 이기고 우승했다.

이번 대회를 통해 삼성 선동렬 감독의 ‘지키는 야구’는 공격력 없이는 한계가 있음을 드러냈다.

사실 삼성의 부진은 예견된 일이었다. 삼성은 한화와의 한국시리즈에서 3차례나 연장 접전을 벌이는 등 6차전 내내 힘든 경기를 하며 이번 대회 출전팀 중 가장 늦게 챔피언결정전을 끝냈다. 이 때문에 핵심 선수인 마무리 오승환이 도쿄행 비행기 안에서 실신하는 등 선수들이 몹시 피곤한 모습이었다.

선 감독은 11일 라뉴에 2-3으로 역전패한 뒤 “준비 기간이 5일이었다. 지난해 성적과 올해 성적의 차는 준비 기간의 차”라고 토로했다.

반면 한수 아래로 여겼던 대만프로야구는 이번 대회를 통해 한국과 비슷한 수준일 뿐 아니라 일본도 위협할 만한 수준임을 보여줬다. 라뉴는 예선 3경기를 포함해 4경기에서 참가 팀 중 가장 많은 5개의 홈런을 때리며 호쾌한 공격력을 과시했고 한 경기 평균 실점도 1.75점에 불과했다.

라뉴의 훙이중 감독은 “프로야구 최고 팀의 수준에서는 대만 한국 일본이 큰 차이가 없다”고 평했다.

도쿄=김성규 기자 kims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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