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용은(게이지디자인·사진)의 드라이버 티샷이 300야드 가까이 날아가 모처럼 페어웨이에 떨어졌다. 투온을 노리고 3번 우드로 한 두 번째 샷은 오른쪽 나무숲에 떨어졌다. 깊은 러프에서 한 세 번째 샷이 짧아 4온 2퍼팅으로 홀 아웃. 보기를 범한 양용은은 멋쩍은 미소를 지었다.
▽장면2=9번 홀(파4)
양용은보다 5분 늦게 10번 홀에서 티오프한 타이거 우즈(미국)는 마지막 9번 홀에서 호쾌한 드라이버 샷을 때린 뒤 9번 아이언으로 핀 4.5m에 떨어뜨렸다. 버디 퍼팅을 넣은 우즈는 5000명 가까운 갤러리의 뜨거운 환호를 받았다.
마지막 홀의 극명한 대조처럼 양용은과 우즈의 명암은 첫날부터 엇갈렸다.
16일 일본 미야자키 피닉스CC(파70)에서 열린 던롭 피닉스 토너먼트 1라운드.
지난주 HSBC챔피언스대회에서 세계 1위 우즈를 꺾고 우승한 양용은(38위)은 티샷이 흔들리면서 버디 1개에 보기 5개로 4오버파 74타에 그쳤다. 호주 교포 유망주 이원준 등과 함께 공동 57위.
15cm의 깊고 억센 러프와 싸웠던 양용은은 빠른 그린에서 퍼팅의 정교함도 잃었다.
양용은은 “우승한 다음 대회 첫날에는 늘 성적이 나빴다. 2라운드에 몰아치기를 노리겠다”고 말했다.
반면 대회 3연패를 노리는 우즈는 버디 5개와 보기 2개로 3언더파 67타를 쳐 3위에 올랐다.
단독 선두 가타야마 신고(일본·5언더파 65타)와는 2타 차. 우즈는 “그 어느 해보다 코스가 까다롭다. 하지만 역대 최상의 컨디션이므로 꼭 우승하겠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김종덕(나노소울)은 한국 선수 중 최고인 공동 30위(2오버파 72타)로 1라운드를 끝냈다.
미야자키=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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