답답한 승리…한국축구, 경기 지배하고도 약체 방글라에 3-0

  • 입력 2006년 11월 29일 03시 00분


이천수 경기 2분만에 선제골 이천수가 28일 방글라데시와의 2006 도하 아시아경기대회 남자축구 B조 예선 첫 경기에서 슈팅을 날리고 있다. 이천수는 이날 전반 2분 선제골을 뽑아내 승리의 서곡을 울렸다. 도하=강병기  기자
이천수 경기 2분만에 선제골
이천수가 28일 방글라데시와의 2006 도하 아시아경기대회 남자축구 B조 예선 첫 경기에서 슈팅을 날리고 있다. 이천수는 이날 전반 2분 선제골을 뽑아내 승리의 서곡을 울렸다. 도하=강병기 기자
부활을 알리는 서곡일까. 그의 기도가 이어졌다.

박주영(21·FC서울)이 카타르 도하에서 두 골을 몰아치며 한국팀의 승리를 이끌었다. 지난해 1월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던 바로 그 땅에서다.

한국축구대표팀이 28일 카타르 도하 알가라파 스타디움에서 열린 제15회 아시아경기대회 축구 B조 예선 첫 경기에서 방글라데시를 3-0으로 이겼다.

한국은 전반 2분 정조국의 침투 패스를 받은 주장 이천수(울산 현대)가 오른발 슛을 성공시키며 가볍게 출발했다. 하지만 한국은 전반 내내 경기를 지배하고도 상대의 밀집 수비를 뚫지 못해 경기 흐름은 답답했다.

한국의 핌 베어벡 감독은 선발 출전에서 제외한 박주영을 후반에 교체 투입했고 그로 인해 한국 공격의 숨통이 트였다.

박주영은 후반 14분 문전 혼전 중 흘러나온 공을 되잡아 강하게 차 넣었고 후반 28분에는 강한 중거리 슛을 성공시켰다. 그는 골을 넣을 때마다 무릎을 꿇고 기도했다.

박주영은 20세 이하 청소년 대표였던 지난해 1월 카타르 국제대회에서 9골을 몰아넣어 득점상과 최우수선수상을 휩쓸며 스타로 떠올랐다. 그러나 올해 독일 월드컵에서 이렇다 할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고 프로리그에서도 침체를 벗어나지 못했다. 그러던 그가 다시 한 번 카타르 도하에서 위력을 보였다.

한국은 박주영의 골이 터지기는 했지만 기대했던 것에 비해 부진했다. 방글라데시의 밀집 수비에 막혀 정교한 패스와 공격 능력을 보여 주지 못했다.

이번 아시아경기대회에 출전한 한국 선수 20명 가운데 18명이 병역 미필자들이다. 이들은 우승할 경우 병역이 면제되는 특혜를 받을 수 있다.

도하=이원홍 기자 bluesk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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