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대회에는 시각장애인 차승우(42) 유정하(60) 황재선(41) 씨, 절단장애 천기식(47) 백남민(28) 씨, 청각장애 이승찬(18) 군 유은경(20·이상 서울농학교) 씨, 그리고 영화 ‘말아톤’의 실제 주인공인 발달장애 배형진(23) 씨가 참가한다. 에쓰오일에서는 전천구(41) 강진홍(49) 유달용(37) 씨가 시각장애인들의 레이스 도우미로 나선다.
푸르메재단과 에쓰오일은 집안에 갇혀 있는 장애인들을 밖으로 끌어내기 위해 이번 행사를 마련했다. 백경학(43) 푸르메재단 상임이사는 “삶을 포기하고 힘들어하는 장애인들에게 희망을 주고 싶어 마련했다”고 말했다.
마라톤으로 새 삶을 찾은 시각장애인 차승우 씨는 “우리 사회가 장애인들을 너무 모른다”며 푸르메재단의 ‘달리는 홍보맨’으로 활동하고 있다. 각종 마라톤 대회에서 푸르메재단 로고가 찍힌 옷을 입고 “푸, 르, 메, 재, 단”을 외치며 완주한다. 이번엔 풀코스를 뛸 예정. 절단 장애를 당한 천기식 씨와 백남민 씨는 의족과 의수를 하고 10km에 출전해 ‘희망 찾기’에 나선다.
배형진 씨의 어머니 박미경(47) 씨는 “장애인에 대한 우리 사회의 인식이 아직도 좋지 않다. 장애를 그대로 인정하고 이웃하고 더불어 살 수 있도록 해 주면 된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대회 출전을 주관하는 여행춘추도 뜻 깊은 행사에 동참하기 위해 푸르메재단에 후원금을 내놓았다.
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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