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과 함께 아시아 3강을 이루는 한국과 중국은 각각 37개 종목에 선수단을 보냈다. 한국은 체스와 카바디, 중국은 카바디와 가라테에 출전하지 않는다.
그런데 일본의 39개 종목 중 유일하게 단 한 명의 선수만 출전시킨 종목이 있다. 바로 한국의 국기(國技)인 태권도다.
일본올림픽위원회(JOC)는 이번 대회를 앞두고 “메달을 딸 수 있는 선수만 파견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여기에다 일본 태권도계의 분열까지 겹쳐 일본에선 한 명의 태권도 선수만 출전하게 됐다. 일본 태권도 대표의 이름은 야마지 아이(20·여·사진).
야마지가 태권도를 시작한 것은 4년 전이다. 어릴 적 만화 ‘드래곤볼’을 보고 격투기에 관심을 갖게 된 그는 일본의 무술인 가라테를 배우기 시작했다. 그러다가 고교 2학년 때인 4년 전 가라테에 비해 선이 굵은 태권도를 접하곤 곧바로 태권도의 매력에 빠져들었다.
야마지는 첫 국제대회 출전이었던 올 5월 스페인 세계학생선수권대회에서 일본 선수로는 유일하게 동메달을 따내며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그리고 생각지도 않게 아시아경기 대표로 뽑혔다.
야마지 아이는 3일 저녁 카타르 도하에 도착해 4일부터 현지 적응 훈련에 들어갔다. 그가 겪는 가장 큰 어려움은 바로 연습 상대가 없다는 것. 그러나 특유의 성실성으로 1998년 방콕 대회 이후 첫 일본 여자 태권도 메달을 노린다.
여자 플라이급에 출전하는 야마지는 “국가대표에 뽑히리라고는 생각지도 못했다. 혼자 나가는 것인 만큼 더 큰 부담을 느낀다”고 말했다.
한국에서는 여자 플라이급에 올 4월 아시아선수권대회에서 정상에 오른 권은경이 출전해 정상을 노린다. 전익기 여자대표팀 감독은 “아직 제대로 보지 못해 알 수는 없지만 일본 태권도의 수준이 높지는 않다. 그러나 방심하지 않고 경기에 임할 것”이라고 말했다.
도하=이헌재 기자 un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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