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김승연회장 3男동선군 마장마술 단체 1위

  • 입력 2006년 12월 5일 04시 23분


“잘했다, 아들아.” 한화그룹 김승연 회장(오른쪽)이 4일 마장마술 단체전에서 금메달을 따낸 셋째 아들 김동선에게 축하 악수를 건네고 있다. 도하=연합뉴스
“잘했다, 아들아.” 한화그룹 김승연 회장(오른쪽)이 4일 마장마술 단체전에서 금메달을 따낸 셋째 아들 김동선에게 축하 악수를 건네고 있다. 도하=연합뉴스
“오지 마세요.” “내가 가야 한다니까.”

아시아경기를 앞두고 카타르 도하로 건너오기 전 최연소 승마 국가대표 선수인 김동선(17·갤러리아승마단)은 경기를 보러 오려는 아버지를 만류했다.

김동선은 한화 그룹 김승연(54) 회장의 셋째 아들. “아버지가 보고 있으면 더 부담이 될 것 같다”는 게 이유였다.

그러나 김 회장은 국제 대회에 처음 나서는 아들을 직접 응원하고 싶었다. 김 회장은 결국 부인 서영민 씨와 함께 도하로 왔다.

4일 도하 레이싱 승마 클럽에서 열린 승마 마장마술 단체전에서 ‘플레져18’을 타고 12번째로 경기에 나선 김동선은 평균 62.278%를 얻어 출전 선수 25명 가운데 9위에 올랐다.

김동선은 전체 1위에 오른 서정균(44·충남체육회·66.444%)과 4위 최준상(65.944%), 6위 신수진(64.944%) 등 4명의 한국 선수 가운데는 가장 낮은 점수를 기록했다. 그러나 팀의 일원으로 당당히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김동선이 시상식을 마친 뒤 말을 타고 경기장을 돌자 김 회장은 박수를 치고 V자를 그리며 아들의 선전을 축하했다. 김 회장은 아들과 함께 기념사진을 찍기도 했다. 김 회장은 “첫 출전치고는 침착하게 잘했다. 선친(고 김종희 회장)도 말을 좋아하셨고 나도 가끔 말을 탔다”고 흐뭇해 했다.

한국은 상위 점수 3명이 평균 65.777%를 기록해 64.222%에 그친 말레이시아를 제치고 아시아경기 3회 연속 금메달의 위업을 달성했다. 역대 아시아경기에서 금메달 5개를 땄던 서정균은 이번에 금메달 하나를 추가해 양창훈(양궁)이 보유하고 있는 한국 선수 아시아경기 개인 최다 금메달 기록(6개)과 타이를 이뤘다. 서정균은 5일 마장마술 개인전에 출전해 신기록을 노린다.

도하=이헌재 기자 un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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