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수영 박태환 1500m서 50m당 얼마나 팔 휘둘렀을까

  • 입력 2006년 12월 9일 03시 02분


8일 열린 자유형 1500m 결승에서 약 1000번의 팔 스트로크를 기록한 박태환. 초반엔 적게, 막판엔 많게 스트로크 수를 높여가며 페이스를 조절해 세계를 정복할 계획이다. 동아일보 자료 사진
8일 열린 자유형 1500m 결승에서 약 1000번의 팔 스트로크를 기록한 박태환. 초반엔 적게, 막판엔 많게 스트로크 수를 높여가며 페이스를 조절해 세계를 정복할 계획이다. 동아일보 자료 사진
출발 후 50m 28 번→300m 지나며 34 번→1200m 이후 38 번

아시아 신기록 2개를 세우며 수영 3관왕이 된 ‘괴력의 소년’ 박태환(17·경기고).

이번 도하 아시아경기에서 그는 몸무게가 6kg이나 줄어 현재 65kg. 예전에도 큰 대회를 치르면 3kg 정도 체중이 빠졌으나 올해는 그 두 배. 그만큼 총력전을 펼쳤다.

그는 한국선수로는 처음으로 올림픽 수영에서 금메달을 노리고 있다. 이를 위해 그는 지구력과 팔 힘을 더 기르는 데 주력할 방침이다.

8일 카타르 도하 하마드 어콰틱센터에서 열린 자유형 1500m 경기에서 그는 모두 몇 번이나 팔을 휘둘렀을까. 약 1000번 팔을 휘둘렀다.

박태환의 이날 스트로크는 처음 50m에서 28번을 시작으로 50m당 줄곧 33번에서 머물다 300m를 지나면서 34번으로 늘었다. 약 500m 지점을 지나면서 중국의 장린과 선두그룹을 형성했고 800m 지점부터 치고 나갔다. 막바지 1200m 지점에서부터 급격히 스트로크가 늘면서 앞서나가기 시작했다. 이때 스트로크가 50m당 35번에서 36, 37, 38번으로 급격히 늘었다. 마지막 힘을 쏟은 부분이다.

노민상 대표팀 감독은 “1500m 경기에서 전체적으로 50m당 33번 정도의 스트로크를 보였다. 예전의 평균 34번 정도보다 스트로크가 줄었다는 것은 물을 그만큼 힘 있고 깊게 짚었다는 것이다”고 말했다.

장거리 수영에서는 발차기보다는 팔휘젓기가 주 동력이다. 발차기는 체력소모가 많기 때문에 장거리 경주에서는 되도록 줄인다. 보통 단거리에서는 왼팔 오른팔을 번갈아 휘젓는 사이 6번 정도의 발차기를 한다. 그러나 장거리에서는 절반까지 줄인다.

한편 노 감독은 “태환이는 이번 대회에서 체력소모가 많았다. 일단 무조건 쉬게 하며 발바닥 사마귀를 치료할 시간을 주겠다”고 말했다.

도하=이원홍 기자 bluesky@donga.com

이승건 기자 wh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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