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골프 출전사상 첫 남녀 개인-단체전 金 4개 싹쓸이

  • 입력 2006년 12월 12일 03시 00분


세계 정상권의 한국 골프 선수들에게 아시아 무대는 좁기만 했다.

한국 골프가 아시아경기 출전 사상 처음으로 금메달 4개를 싹쓸이하며 반환점을 돈 메달레이스에서 효자 노릇을 톡톡히 했다.

10일 도하GC(남자 파72, 여자 파73)에서 열린 남녀 골프 최종 4라운드. 남자 대표팀은 에이스 김경태(연세대)가 개인전에서 사상 처음으로 한국에 금메달을 안겼고 단체전에서도 우승했다.

여자 대표팀은 유소연(대원외고)이 금메달을 차지했으며 단체전에서 역시 정상에 올랐다.

전날 2위였던 김경태는 2언더파 70타를 쳐 합계 12언더파 272타로 대만의 판청충을 1타 차로 제치고 역전 우승했다.

남자팀은 단체전에서 김경태 강성훈(연세대), 김도훈A(영신고), 김도훈B(양정고)가 힘을 합쳐 합계 28언더파 836타로 우승했다. 1986년 서울 대회 이후 20년 만의 정상 복귀.

16세의 고교 1년생 소녀인 유소연은 자신이 태어난 해인 1990년 베이징 대회 때의 원재숙 이후 16년 만에 골프 2관왕에 등극했다.

유소연은 개인전에서 나흘 연속 60대 스코어를 친 끝에 합계 29언더파 263타를 기록하는 괴력을 과시했다. 2위 일본의 미야자토 미카(20언더파)와는 9타 차.

유소연을 비롯해 최혜용(예문여고), 정재은(세화여고)이 출전한 여자 대표팀은 합계 50언더파 534타를 합작해 2002년 부산 대회에 이어 2연패에 성공했다. 최혜용은 동메달.

김경태와 강성훈은 올해 국내 프로대회에서 우승하며 ‘프로 잡는 아마’로 이름을 날렸다. 병역 혜택을 받게 된 이들은 내년부터 프로에 뛰어든다. 당초 여자팀은 전력이 떨어진다는 평가였지만 10월 남아공 세계선수권 이후 도하 현지 연습 라운드와 보름간의 제주 전지훈련으로 기량과 정신력을 끌어올렸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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