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만의 우승’ 꿈은 사라지고… 한국 축구, 이라크에 패배

  • 입력 2006년 12월 13일 03시 01분


한국축구대표팀이 ‘복병’ 이라크에 패해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한국은 12일 카타르 도하 알가라파 스타디움에서 열린 남자축구 준결승에서 이라크에 0-1로 패했다. 한국은 1986년 서울 대회 이후 20년 만의 아시아경기 우승을 노렸으나 4강전에서 고배를 마셨다.

한국은 전반 초반부터 경기의 주도권을 쥐고 압박했으나 이라크의 역습 한 방에 무너졌다.

전반 24분 미드필드에서 길게 찔러준 공을 받은 이라크의 칼리프 요네스가 20여 m를 질주해 골문 앞까지 쇄도했고 한국의 골키퍼 김영광까지 제친 뒤 슛을 날렸다. 달려든 한국의 수비수가 이를 가까스로 걷어냈으나 뒤따라오던 이라크의 무지벨 사메르가 머리로 받아 골을 터뜨렸다.

한국은 전반 7분 이천수가 띄운 공을 박주영이 강슛으로 연결했으나 상대 골키퍼 허벅지에 맞고 나왔고 15분에는 역시 이천수가 띄운 공을 정조국이 받아 슈팅을 했으나 골대 상단을 맞히는 불운을 겪었다.

한국은 후반에도 경기의 주도권을 쥐었으나 득점하지 못했다.

이용수 KBS 해설위원은 “우려했던 점이 나타났다”며 “상대가 미드필드에서 파고들 때 서둘러서 공을 끊으려 하기보다는 선수를 줄곧 따라갔으면 어느 정도 저지했을 텐데…”라며 아쉬워했다. 이 위원은 “초반에 한국팀의 선제골이 일찍 터지지 않은 것이 아쉬웠다”고 말했다.

한국팀은 이날 경기까지 무실점 행진을 벌였으나 역습 한 방에 허무하게 무릎을 꿇고 말았다.

우승하면 병역 혜택을 받을 수 있기에 어린 유망주들을 이번 대회에 대거 출전시켰지만 뜻을 이루지 못했다.

한국은 이번 대회를 앞두고 대표팀 소집 과정에서부터 프로팀들과 알력을 빚었다. 프로팀의 경기 일정과 대표팀 소집 일정이 겹쳐 이해가 충돌했기 때문. 이 같은 과정에서 제대로 된 훈련과 조직력을 갖추지 못했다.

한국은 경기 전 ‘이라크보다는 한 수 위’라고 평가됐으나 ‘전쟁으로 시달린 국민들에게 기쁨을 주려고 정신력을 발휘한’ 이라크에 오히려 덜미를 잡혔다.

도하=이원홍 기자 bluesky@donga.com

메달 중간 순위 (13일 0시 30분 현재)
순위국가
중국1327354
한국474074
일본455765
카자흐스탄191432
태국101222
대만 8 623
카타르 710 7
바레인 7 7 4
사우디아라비아 7 0 4
인도 61519
북한 5 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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