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태환 ★이 되었다… 中체조 4관왕 큰표차로 제치고 MVP에

  • 입력 2006년 12월 16일 03시 01분


수영 남자 자유형 200m에서 우승한 뒤 두팔을 번쩍 치켜든 박태환.
수영 남자 자유형 200m에서 우승한 뒤 두팔을 번쩍 치켜든 박태환.
한국의 ‘수영 신동’이 ‘아시아의 별’로 떴다.

박태환(17·경기고)이 2006 도하 아시아경기 최우수선수상인 ‘삼성 MVP 어워드’ 수상자로 선정됐다.

수영 3관왕인 박태환은 15일 도하 메인미디어센터(MMC)에서 발표된 기자단 투표 결과 총 869표 가운데 231표를 얻어 99표에 그친 중국의 체조 4관왕 양웨이를 제치고 MVP가 됐다.

MVP 후보로는 두 선수 외에 중국의 팡자잉(수영), 쉬옌웨이(수영), 타오루나(사격)와 인도의 라나 자스팔(사격), 일본의 기타지마 고스케(수영) 등이 선정돼 경합을 벌였다. 기타지마는 2002년 부산 대회 MVP.

1998년 방콕 대회 때 제정된 삼성 MVP 어워드에 한국 선수가 뽑힌 것은 박태환이 처음. 직전 대회인 1994년 히로시마 대회에선 마라톤 금메달리스트 황영조가 MVP에 뽑혔다. 상금은 5만 달러(약 4600만 원)이며 부상은 삼성 액정표시장치(LCD) TV이며 트로피는 16일 오전 2시부터 할리파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폐회식 때 수여된다.

9일 귀국했던 박태환은 MVP 시상식에 참석하기 위해 14일 다시 도하행 비행기를 탔지만 경유지인 상하이에서 기체 결함으로 이륙이 지연돼 이날 현장에 나타나지 못했다.

박태환 대신 발표식장에 참석한 정현숙 선수단장은 “한국의 종합 2위 못지않게 큰 영광이다. 박태환은 한국 수영이 세계 정상에 설 수 있음을 보여 줬다”고 말했다.

박태환은 이번 대회 남자 자유형 200m, 400m, 1500m에서 금메달을 땄으며 100m 자유형 은메달과 함께 400m, 800m 계영 및 400m 혼계영에서 동메달을 따내 모두 7개의 메달을 목에 걸었다. 양웨이와 팡자잉은 금메달 4개를 땄지만 단체전과 계영 금메달이 포함됐다. 한편 이날 발표 뒤 열린 기자회견에서 카타르의 한 기자가 한국 기업이 수여하는 MVP를 한국 선수가 받는 것에 우회적으로 이의를 제기해 일부 외국 기자들의 박수를 받기도 했지만 대회 성적과 기자단 투표 결과 수치를 종합해 결정했다는 선정위원회의 발표를 듣고 수긍했다.

도하=이승건 기자 wh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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