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부터 김연아를 어떻게 관리하느냐에 따라 선수 생명은 물론 올림픽 메달 색깔이 좌우된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견해다. 일찍 스타덤에 오른 뒤 사후관리 잘못으로 장수하지 못한 예가 많기 때문이다.
김연아는 19일 귀국해서 곧 CF 광고를 찍어야 하는 스케줄이 잡혀 있다. 앞으로도 세계의 ‘빙판 여왕’에 등극한 김연아에게 CF 광고는 물론 방송 출연 교섭 등 스포트라이트가 집중될 것이다. 하지만 다양한 스타마케팅으로 몸값을 띄우는 것도 중요하지만 훈련에 매진해 실력을 키우는 게 더 중요하다. 어린 나이에 스타가 된 선수들이 얼마 되지 않아 사라지는 이유가 이를 적절히 조화시키지 못했기 때문이다. 스포츠에서는 실력이 최고 자산이다.
미국의 세계적인 ‘빙판 퀸’ 미셸 콴(26)은 13세의 어린 나이에 국제무대에서 두각을 나타낸 뒤 철저한 관리 속에서 성장했지만 미국선수권 9번, 세계선수권 5번을 제패하고도 올림픽에서는 단 한 번도 우승하지 못했다. 세계무대를 주름잡으면서도 올림픽에서 우승하기가 힘들다는 것을 보여 주는 사례다. 대한빙상경기연맹은 김연아의 쾌거에 지난해부터 가동한 ‘2010년 밴쿠버 금메달 프로젝트’를 대폭 수정할 준비를 하고 있다.
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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