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프로야구에는 이런 격언이 생길지도 모른다. ‘메이저리그에서 뛰던 투수는 금액을 묻지 말고 데려와라.’
국내로 U턴하는 빅리그 출신 투수들의 몸값이 뛰고 있다.
LG가 5월 신시내티에서 뛰던 왼손 투수 봉중근(26)을 영입한 데 이어 ‘서울 라이벌’ 두산은 오른손 투수 김선우(29·사진)의 영입을 위해 역대 팀 내 최고 대우의 파격 조건을 제시했다.
LG는 봉중근에게 계약금 10억 원에 연봉 3억5000만 원 등 역대 해외파 복귀 선수 중 최고 몸값을 안겼다. 봉중근 이전에 가장 많은 몸값을 받은 해외파 U턴 선수는 일본과 미국을 거쳐 친정팀 한화로 복귀한 구대성. 그는 계약금 없이 연봉 55만 달러를 받았다.
두산은 “김선우가 지금도 시속 150km대 공을 던진다”며 4년간 최대 40억 원을 받고 LG로 간 박명환급 대우를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올 시즌 종료 후 신시내티에서 방출된 김선우는 최근 다른 구단의 영입 제의를 받아 빅리그에 남을 가능성이 높다. 일본 프로야구에서도 적극적인 관심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두산은 당장 계약하지 못하더라도 김선우가 국내에 복귀할 경우를 대비해 꾸준히 공을 들일 계획이다. 김선우가 돌아온다면 거액의 몸값은 이미 보장받은 셈이다.
이승건 기자 wh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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