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워 엔진’ 박지성이 올해 네이버, 다음의 양대 포털 사이트에서 스포츠 스타 최다 검색어 1위에 오르며 누리꾼들이 가장 많이 찾은 ‘별 중의 별’이 됐다. 박지성은 다음에서는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1위를 지켰고, 네이버에서는 지난해 1위 최홍만을 2위로 밀어내고 정상에 올랐다. 3개월 이상 부상으로 출전을 못했음에도 여전히 국내 누리꾼들은 박지성을 클릭했다.
박지성은 2006 독일 월드컵 최고의 스타였다. 프랑스와의 조별리그 2차전에서 0-1로 패색이 짙던 후반 36분 조재진의 헤딩 패스를 받아 동점골을 터뜨린 순간은 올 한 해 가장 통쾌한 장면 중 하나였다.
인터넷에서는 ‘박지성 어록’과 ‘지성이의 일기’가 인기 검색어로 떠올랐고 자서전도 베스트셀러에 이름을 올렸다.
요미우리 자이언츠 4번 타자 이승엽도 온갖 우울한 뉴스에 시달린 우리의 가슴을 뻥 뚫리게 한 홈런을 41개나 터뜨리며 최고의 스타 자리를 지켰다. 이승엽은 8월 1일 한일 통산 400호 홈런을 터뜨렸다. 만 30세가 되기 전에 400홈런 고지에 오른 선수는 세상에 딱 3명. 미국 알렉스 로드리게스(뉴욕 양키스)와 일본 오 사다하루(소프트뱅크 호크스 감독)에 이은 세계적 기록이다.
한때 일본 야구에 적응하지 못해 국내 복귀까지 생각했던 이승엽은 일본의 전국구 스타로 떠올랐으며 요미우리와 2010년까지 총액 30억 엔(약 240억 원) 규모의 4년 장기 계약까지 하는 대박을 터뜨렸다.
종합격투기 K-1에서 활동하는 ‘테크노 골리앗’ 최홍만도 2년 연속 높은 인기를 끌었다. 최홍만은 올해 밥 샵, 프레데터, 세미 슐트 등 강자를 차례로 쓰러뜨리는 정상의 기량을 뽐냈다.
독일 월드컵이 열린 올해 김남일(수원) 조재진(시미즈) 이천수(울산) 안정환 등 월드컵 스타들이 대거 톱10에 올랐다. 다음에서는 상위 검색어 10명 가운데 이동국(포항) 차두리(마인츠)까지 6명이 월드컵 관련 스타였다. 다음 관계자는 “다음이 월드컵 동영상 중계를 하면서 다양한 월드컵 특집을 만든 영향이 큰 듯하다”고 설명했다.
이동국은 오른 무릎 십자인대 파열로 관중석에서 월드컵을 지켜봐야 했고 차두리는 최종 엔트리에서 탈락한 뒤 아버지 차범근 수원 감독과 함께 부자 해설자로 이름을 날렸다. 둘 다 꿈의 무대는 밟지 못했지만 ‘스타’ 자리는 유지했으니 그리 나쁜 한 해는 아니었다.
올해 프리미어리그 레딩에서 맹활약한 설기현은 다음에서는 3위에 올랐지만 네이버에서는 순위에 들지 못해 뜻밖이었다.
16일 피겨스케이팅 그랑프리 파이널에서 우승한 김연아는 막판 순위가 급등했다. 토리노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3관왕 안현수, 올 시즌 7차례나 남자 대회에 출전한 미셸 위도 순위에 올랐다.
정재윤 기자 jaeyun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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