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0원짜리 동전만 한 것부터 좁쌀만 한 것까지, 잘라내면 어느새 또 자라나는 발바닥의 티눈이 바로 그것. 하루 수백 번씩 수영장 벽을 차며 턴 연습을 하는 박태환에게 고통을 줄 뿐만 아니라 경기력에 영향을 주고 있다.
외과 수술로 티눈을 제거할 수는 있지만 한 달 정도 물에 들어가지 않아야 해 내년 3월 호주 멜버른에서 열리는 세계선수권 우승을 노리는 박태환으로서는 선뜻 수술대에 오를 수도 없다.
그런 박태환에게 한방이라는 믿음직한 지원군이 나타났다. 박태환은 21일 서울 동대문구 청량리에 있는 침술원에서 쑥뜸으로 티눈 제거 치료를 받았다. 시술을 해 준 이는 침구와 뜸의 권위자 김남수(91) 옹. 박태환이 티눈으로 고생한다는 안타까운 소식을 접한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김춘진 의원의 유경선 보좌관이 소개를 했다.
박태환이나 아버지 박인호 씨도 발바닥에 난 것이 피부과에서 사마귀라고 진단해서 그런 줄 알았는데 김 옹은 커다란 티눈이라고 진단했다. 사마귀는 통증이 없기 때문이란 것. 쑥뜸 치료는 물에 들어가도 되기 때문에 박태환으로서는 안심하고 훈련에 매진할 수 있게 됐다.
전창 기자 je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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