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랜드 전정규 “신인왕 계보 잇는다”

  • 입력 2006년 12월 30일 03시 00분


최근 2년간 프로농구 신인왕은 그해 드래프트 1순위가 차지했다. 2005∼2006 시즌은 방성윤(SK), 2004∼2005 시즌은 양동근(모비스)이 그 주인공. 이번 시즌도 드래프트 1순위가 신인왕을 차지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올 1월 한국농구연맹(KBL) 신인 드래프트에서 전자랜드는 연세대 슈터 전정규(사진)를 1순위로 택했다. 예년에 비해 ‘대어급’ 신인이 없는 가운데 대학 4년 동안 983득점을 기록했고 2004년 농구대잔치 최우수선수로 선정된 점을 높이 평가한 것.

하지만 시즌 초반엔 3순위로 LG에 지명된 이현민이 강력한 신인왕 후보로 떠올랐다. 이현민은 173cm의 단신이지만 영리한 플레이에 정확한 슛으로 1라운드 LG 돌풍을 주도했다. 29일 현재 25경기에 모두 나와 경기당 약 27분을 뛰며 평균 9.4득점, 어시스트 3.6개.

그동안 주로 벤치를 지키던 전정규는 선배 김성철이 2006 도하 아시아경기 대표팀에 차출된 사이 ‘드래프트 1순위’의 본색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17일 오리온스와의 경기에서는 올 시즌 신인 최다인 35득점을 올리기도 했다. 평균 8.7득점, 2.5리바운드, 3점슛 1.6개.

아직까지 기록상으로는 이현민에게 뒤지지만 상승세가 무섭다. 1라운드에서는 평균 5.3득점이었지만 3라운드 평균 득점은 12.3점으로 껑충 뛰었다. 김성철이 돌아온 24일 SK전에서도 3점슛 5개를 포함해 19득점을 올리며 팀의 짜릿한 연장전 승리를 이끌었다. 전정규는 “득점력만큼은 이현민에게 안 뒤진다. 신인왕 경쟁도 자신 있다”고 말했다.

전정규가 과연 3년 연속 ‘드래프트 1순위=신인왕’ 공식을 이어 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이승건 기자 wh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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