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17일 아시아의 선택은 인천…2014 아시아경기 유치여부 결정

  • 입력 2007년 1월 3일 03시 05분


“경제효과 15조… ‘AG날개’로 훨훨”

2014년 아시아경기 유치에 나선 인천에는 다가올 100여 일이 아주 중요한 기간이다.

4월 16, 17일 쿠웨이트에서 열리는 아시아올림픽평의회(OCA) 총회에서 45개 회원국의 표결로 개최지가 최종 결정되기 때문. 인천이 개최지로 결정되면 1986년(서울)과 2002년(부산)에 이어 국내에서 세 번째 아시아경기가 열리게 된다.

인천시는 2005년 6월 정부의 승인을 받아 OCA에 유치 신청서를 제출하면서 본격적인 유치 활동에 들어갔다.

그동안 OCA 총회와 집행위원회, 국제대회, 각종 스포츠포럼에 20여 차례나 대표단을 보내 각국 국가올림픽위원회 위원장과 사무총장, 아시아 체육계 인사를 두루 접촉했다. 지난달 열린 도하 아시아경기에는 대규모 유치단을 파견했다.

인천시가 아시아경기를 유치하려는 가장 큰 이유는 엄청난 경제적 효과 때문.

대외경제정책연구원에 의뢰한 결과 아시아경기 개최에 따른 경제적 이득은 △생산 유발 13조 원(인천 10조6000억 원) △부가가치 유발 5조6000억 원(인천 4조5000억 원) △고용 유발 27만 명(인천 20만 명)에 이르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와 함께 국회에서 특별지원법이 제정돼 도로 교통 통신 등 도시 기반 시설이 새롭게 구축되기 때문에 ‘동북아 허브도시’를 꿈꾸는 인천으로서는 모든 행정을 아시아경기 유치에 ‘다걸기(올인)’하고 있다.

○시설-마케팅등 모든 면서 앞서 낙관 분위기

주경기장으로 사용할 남구 문학경기장의 캠프장 터 1만8000여 평에 8000명을 수용할 지하 1층, 지상 3층 규모의 실내수영장을 건립하는 등 2008년까지 21개 체육시설을 짓기로 했다.

인천과 유치 경쟁을 벌이고 있는 곳은 인도의 델리. 델리에서는 이미 1951년과 1982년 두 번이나 대회가 열렸다.

인천시는 OCA 45개 회원국 가운데 30표 이상을 얻을 수 있다며 낙관적인 전망을 하고 있다.

인천은 도시 기반 시설과 환경, 경기장, 마케팅 능력, 정보기술 분야 등에서 델리에 앞서 있어 회원국들의 큰 호응을 얻고 있다. 2002년 한일 월드컵 축구 조별리그와 2005년 아시아육상경기 등 국제경기를 치러본 경험도 갖췄다.

○“선수단 항공료-숙박비 제공” 델리 선심공세는 부담

인도 정부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고 있는 델리는 참가 선수단의 항공료와 숙박비를 모두 제공하겠다며 파격적인 금전 공세에 나섰다. OCA 회원국을 상대로 유치전에 적극적으로 나설 경우 인천이 우세하다고 보기 힘든 상황이 올 수도 있다.

강원 평창군이 2014년 동계올림픽 유치에 뛰어든 것도 인천에는 부담이다. 2007년 7월 과테말라에서 열리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총회에서 개최지가 결정되는데 한국이 동계올림픽과 아시아경기를 함께 개최하는 것에 반대하는 회원국이 나올 수도 있기 때문.

이와 관련해 OCA는 동계올림픽과 아시아경기는 성격이 다른 국제대회이기 때문에 아무런 영향이 없다고 밝혔다.

신용석 인천아시아경기 유치위원장은 “지금 당장 투표를 해도 이길 자신이 있을 정도로 회원국들의 반응이 좋다”며 “1월 중국 창춘에서 열리는 동계아시아경기에서 막판 표 몰이에 들어가 승세를 굳힐 계획”이라고 말했다.

인천=황금천 기자 kchwang@donga.com

항구-공항 이어 경제특구… 동북아 국제도시 도약

인천은 ‘바다, 하늘, 땅으로 열리는 동북아국제도시’로 일컬어진다. 인천항과 인천국제공항을 보유하고 있는 데다 2003년 8월 국내 최초의 경제자유구역으로 지정됐기 때문이다. 송도, 영종도, 청라지구 등 3개 지역 총 6336만 평 규모의 경제자유구역에서는 세계에서 두 번째로 높은 151층 빌딩, 국제학교, 국제관광지 조성 공사가 한창 진행 중이다. 2006년 6월 현재 면적은 서울의 1.5배(994.12km²)이며 인구는 전국에서 3위(265만2610명)인 거대 도시다.

▼성공땐 ‘스포츠-레저의 메카’▼

인천은 2014년 아시아경기대회 개최지로 결정되면 ‘스포츠 레저도시’로 탈바꿈하게 된다.

인천시는 2002년 한일 월드컵축구 때 예선전을 치렀던 문학경기장을 메인스타디움으로 삼으면서 6개 지역에 스포츠 종합시설을 건설하게 된다.

문학경기장 일대는 시설을 확충하고 선수촌을 새로 건설하는 등 메인스타디움에 걸맞은 ‘스포츠 타운’으로 자리 잡게 된다.

주경기장, 야구장, 보조경기장 등 문학경기장 내 기존 시설에다 체육관, 실내수영장을 새로 보강하게 된다.

경기장 맞은편 개발제한구역(그린벨트) 15만 평(연수구 선학동)에는 선수촌이 들어선다. 아시아 45개국 선수들이 묵을 18∼47평형 아파트 2300채와 선수들을 위한 복지시설이 건립된다. 경기 이후에 아파트는 일반 분양되고, 복지시설은 초등학교와 중학교로 전환될 예정.

선수촌 뒤편 그린벨트 53만7000평에는 18홀짜리 퍼블릭골프장, 생태공원, 체육공원을 갖춘 배후 체육시설이 별도로 만들어진다.

인천시는 아시아경기 유치가 확정될 경우 특별지원법에 따라 그린벨트 해제가 신속히 이뤄지고, 스포츠 타운 공사도 발 빠르게 진행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아시아경기에 채택된 37개 종목의 경기를 치르기 위해선 이들 시설로는 턱없이 부족하기 때문에 남구 숭의동 종합경기장 개보수 작업과 5개 지역에서의 스포츠종합시설 신축 공사가 추진된다.

쓰레기 매립이 완료된 수도권 매립지 내 98만 평에는 36홀 골프장과 승마장, 조정경기장, 사격장, 수구장을 갖춘 ‘드림파크’를 건립할 예정이다. 나머지 종합경기장에는 축구 볼링 사이클 양궁 인라인스케이트 볼링 럭비 태권도 스쿼시 등의 경기장 시설을 갖춘다.

인천=박희제 기자 min07@donga.com

▼“지방도시 발전 성공모델 제시”▼

지난해 말 OCA 사무국이 있는 쿠웨이트를 방문하고 돌아온 안상수(사진) 인천시장은 2014년 아시아경기대회의 인천 유치에 대한 자신감에 가득 차 있다.

OCA 핵심 간부들로부터 “도시 인프라, 마케팅 능력, 경기장 시설 등 여러 면에서 경쟁 도시인 인도 델리를 앞선다”는 말을 들은 것.

그는 “이변이 없는 한 인천이 대세라는 확신을 얻었다”며 “투표권을 갖고 있는 각국 국가올림픽위원회 위원장들도 한국 정부와 국회, 기업이 힘을 모아 인천 유치를 위해 뛰는 것을 알고 있다”고 전했다.

안 시장은 2014년 인천에서 아시아경기가 열린다면 국내에서 이미 두 차례 열린 대회와는 전혀 다른 의미와 위상을 갖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시아는 2014년이 되면 세계 경제 규모의 50% 이상을 차지하는 경제 중심지가 될 것입니다.”

안 시장은 “이 같은 아시아의 변화된 위상 속에 아시아경기 유치는 인천을 세계에 알리는 가장 좋은 방법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번 쿠웨이트 방문을 통해 많은 정보를 얻었다. 일본 베트남 태국 싱가포르 등 4개국의 주요 도시들이 차기 아시아경기 유치를 위해 물밑 경쟁을 벌이고 있다는 것.

안 시장은 “이번에 유치에 실패하면 다시 기회가 오지 않는다는 각오로 최선을 다하겠다”며 “아시아경기를 유치해 아시아 스포츠의 균형 발전은 물론 국제 스포츠 제전을 통한 지방도시 발전의 성공 모델을 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인천=차준호 기자 run-jun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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