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칭 이번엔 ‘임자’ 만났네…삼성생명, 美MVP 잭슨 영입

  • 입력 2007년 1월 4일 03시 00분


《‘캐칭의 독주를 잭슨이 막을 수 있을까.’ 최근 몇 년 동안 여자프로농구의 최고 용병은 단연 우리은행의 타미카 캐칭(28)이었다. 지난해 여름리그에서 국민은행의 ‘러시아 특급’ 마리아 스테파노바가 득점, 리바운드 등 6관왕을 휩쓸며 발군의 기량을 뽐냈지만 그땐 캐칭이 없었다. 우리은행은 2003년 겨울리그를 포함해 캐칭이 국내에서 뛴 세 시즌 모두 정상에 올랐고 ‘우승 청부사’ 캐칭은 그때마다 챔피언전 최우수선수(MVP)가 됐다.》

그랬던 캐칭이 이번 시즌에는 ‘임자’를 만났다. 성적표상으로는 되레 한 수 위인 로렌 잭슨(26·삼성생명)이 그 주인공.

미국여자프로농구(WNBA) 정상급 스타인 이들의 대결은 남자로 치자면 미국프로농구(NBA)의 샤킬 오닐(마이애미 히트)과 케빈 가넷(미네소타 팀버울브스) 등 최고수끼리 맞붙는 격이다.

잭슨은 지난해 9월에 열린 세계여자선수권에서 주장을 맡아 호주를 우승으로 이끌며 대회 MVP로 뽑혔고 2003년에는 캐칭도 참가했던 WNBA에서 MVP에 등극했다. 1998년 청소년 대표로 한국을 찾았을 때는 연습 경기에서 덩크슛을 성공시켜 보는 사람들을 놀라게 했다. 올 시즌 여자농구에서 덩크슛을 성공시키면 3점을 준다. 하지만 잭슨은 “3년 전 다친 뒤 덩크슛은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부모 모두 호주국가대표 선수를 지낸 농구 가족.

잭슨은 코트 밖에서도 주목을 받았다. 2004년 아테네 올림픽을 앞두고 자선기금을 모으기 위해 호주 여자대표선수들과 누드 사진을 찍기도 했고 잡지 ‘스포츠일러스트레이티드’에 수영복 모델로 나서기도 했다.

우리은행 박명수 감독은 “캐칭은 이미 우리 농구에 적응했다. 다른 팀에서 뛰어난 용병을 영입했다지만 캐칭과는 경우가 다르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삼성생명 정덕화 감독은 “캐칭은 분명 한국에 잘 맞는 용병이다. 하지만 잭슨은 기본기가 워낙 탄탄해 미국뿐 아니라 한국에서도 제 실력을 발휘할 것”이라고 말했다.

둘은 5일 장충체육관에서 열리는 올해 겨울리그 개막전에서 충돌한다.

이승건 기자 why@donga.com

양 선수 비교표
타미카 캐칭(우리은행)

로렌 잭슨(삼성생명)
1979년 7월 21일생년월일1981년 5월 11일
185cm/포워드신장/포지션196cm/센터
득점 16.3(8위)리바운드 7.5개(7위)어시스트 3.7개(7위)효율지수 20.5(4위)미국여자프로농구(WNBA)2006시즌 경기당 기록득점 19.5(4위)리바운드 7.7개(5위)어시스트 1.6개(50위)효율지수 23.7(1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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