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호 “어? 이러다…”

  • 입력 2007년 1월 6일 03시 02분


한국인 최초의 빅리거 박찬호(34·사진)는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소속의 LA다저스(1994∼2001년)에 있을 때 황금기를 보냈다. 2001년 겨울 그는 자유계약선수(FA) 자격으로 5년간 6500만 달러를 받고 아메리칸리그의 텍사스와 계약했다. 그러나 텍사스 이적 후 잇단 부상으로 부진했고, 2005년 시즌 중반 내셔널리그 서부지구의 샌디에이고로 트레이드 된 뒤 재기에 성공했다.

2006시즌 뒤 다시 FA가 된 박찬호. 그는 당연히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잔류를 원한다. 작년 말 그는 “서부지구 3개 팀과 협상 중이고 그중 한 곳은 적극적”이라고 했다.

그러나 해가 바뀐 2007년 상황은 그의 희망과는 달리 흘러가고 있다.

메이저리그의 에이스급 투수들이 대거 서부지구로 모여들고 있는 가운데 박찬호의 입지는 점점 좁아지고 있다.

얼마 전 오클랜드의 왼손 에이스 배리 지토는 역대 투수 최고액인 7년간 1억2600만 달러를 받고 샌프란시스코로 팀을 옮겼다. 이에 앞서 샌프란시스코 에이스 제이슨 슈미트는 3년간 4700만 달러에 다저스로 갔다.

그리고 5일엔 뉴욕 양키스가 ‘빅 유닛’ 랜디 존슨을 애리조나로 되돌려 보내는 트레이드에 성공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박찬호가 잔류를 원했던 샌디에이고에는 다저스에서 이적한 그레그 매덕스가 자리를 꿰찼다.

현재로선 서부지구 5개 팀 어디에도 박찬호가 갈 만한 자리가 보이지 않는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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