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혹’ 지나 더 싱싱해지다… 싱, PGA개막전 우승

  • 입력 2007년 1월 9일 03시 00분


‘흑진주’ 비제이 싱(피지·사진)이 ‘개막전 징크스’를 날려 버리며 2007년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첫 대회인 메르세데스-벤츠챔피언십 정상에 올랐다.

‘탱크’ 최경주(나이키골프)는 공동 8위(6언더파 286타)로 올 시즌을 힘차게 출발했다.

8일 하와이 마우이 플랜테이션GC(파73)에서 지난해 투어 대회 우승자 34명만 출전한 가운데 열린 ‘챔피언들의 경연장’인 메르세데스-벤츠챔피언십 최종 4라운드.

이날도 싱은 3타를 더 줄이며 나흘 연속(69-69-70-70) 언더파를 기록해 14언더파 278타로 108만 달러(약 10억 원)의 우승 상금과 벤츠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을 받았다.

한때 세계 랭킹 1위에 올랐지만 지난해 타이거 우즈(미국)의 위세에 눌려 쇠락세가 뚜렷했던 싱은 이로써 다시 한번 ‘넘버원’에 도전할 기틀을 마련했다. 세계 랭킹이 7위까지 떨어지면서 ‘이제 노쇠했다’는 평가를 받았던 올 43세의 싱에게 이번 우승은 뜻 깊다.

우선 지독한 개막전 징크스를 시원하게 벗어던졌다.

싱은 이 대회가 플랜테이션코스에서 열리기 시작한 1999년부터 지난해까지 한 번도 ‘톱10’에서 밀려난 적이 없었지만 번번이 우승 문턱에서 주저앉았다.

2005년에는 최종 라운드 14번홀에서 트리플보기로 무너졌고 지난해에는 마지막 날 18번홀 버디 퍼트를 놓쳐 연장전 진출이 무산됐다.

개인적인 일정 때문에 우즈와 필 미켈슨(미국)이 이번 대회에 불참했지만 싱은 올 시즌 ‘우즈의 대항마’로 손색이 없음을 입증했다.

또 싱은 1000만 달러의 1위 상금이 걸린 새로운 제도의 ‘페덱스컵(미국PGA투어 포스트시즌 4개 대회)’ 포인트 레이스(4500점)에서도 경쟁자들보다 한발 앞서가게 됐다.

한편 올해 명예의 전당 입회식을 열 예정인 싱은 이날 우승으로 40대 나이에 가장 많은 우승(18승)을 따낸 선수가 됐다. 종전 기록은 샘 스니드의 17승.

안영식 기자ysah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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