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성, 9개월만에 골맛… 도움까지

  • 입력 2007년 1월 15일 03시 00분


“이제는 좀 마음 편한 상황이 됐다는 데 의미가 있습니다.”

박지성(26·맨체스터 유나이티드·사진)이 골 부담을 어느 정도 덜었다. 시즌 첫 골이자 영국 진출 후 세 번째 골을 넣었기 때문.

박지성은 14일 영국 맨체스터 올드트래퍼드 구장에서 열린 2006∼2007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애스턴 빌라와의 홈경기에서 후반 20분 교체될 때까지 팀의 선제골을 넣고 두 번째 골을 어시스트하며 맹활약했다. 맨체스터는 애스턴을 3-1로 이기고 18승 3무 2패(승점 57)로 선두를 달렸다.

전반 11분 박지성은 오른쪽으로 치고 올라온 게리 네빌이 띄워 준 공을 받아 몸을 돌리며 왼발 슛을 시도했다. 그러나 슛은 강하지 못했고 밀집 수비수들의 몸에 맞아 흘렀다. 상대 수비수 게리 케이힐이 공을 걷어낸다는 것이 빗맞아 박지성 앞으로 다시 떨어졌다. 박지성은 이 공으로 오른발 대각선 슛을 날렸고 공은 골대 구석으로 빨려 들어갔다.

이로써 박지성은 지난해 4월 10일 프리미어리그 아스널전에서 골을 넣은 뒤 9개월여 만에 골을 넣었다. 박지성은 올 시즌을 앞두고 “더욱 공격적인 모습을 보이겠다. 기회가 오면 많은 골을 넣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시즌에도 열심히 움직였지만 득점은 적었고 이로 인해 좀 더 많은 골을 넣어야 팀 내 주전 경쟁에서 밀리지 않는다는 압박감을 드러냈다.

하지만 올 시즌도 생각만큼 여의치 못했다. 그는 최근 부상으로 99일간의 공백을 겪었고 이로 인해 출전 기회는 많지 않았다. 부상에서 회복한 뒤에도 득점을 하지 못해 심리적으로 쫓기던 상황이었던 박지성은 이 골로 부담감을 다소 덜어낼 수 있게 됐다.

박지성은 골을 넣고 난 직후인 전반 13분에는 마이클 캐릭의 추가 골을 어시스트했다. 박지성은 상대 오른쪽 진영에서 수비수를 제치고 문전으로 낮게 공을 밀어 넣었고 이를 캐릭이 달려들며 득점했다.

박지성은 전반 35분 상대 공을 빼앗아 캐릭에게 연결했고 캐릭이 올린 크로스를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머리로 받아 넣었다. 잉글랜드 축구 전문채널 스카이스포츠는 캐릭(9점)에 이어 박지성에게 평점 8점을 줬다.

이원홍 기자 bluesk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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