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니스에는 이런 매의 특성에 빗댄 ‘호크 아이(hawk eye)’ 시스템이란 것이 있다. 코트 주변에 카메라 8대를 설치해 서브와 스트로크의 라인 콜에 활용한다. 선수가 심판의 아웃 또는 인 판정에 세트당 2회까지 이의를 제기할 경우 비디오 판독으로 결정한다. 이번 주 개막된 메이저대회인 호주오픈에서도 이 시스템이 사용되고 있다.
선수들의 반응은 좋다. ‘미녀 스타’ 마리야 샤라포바(러시아)는 “기술의 발전이 정확한 판정을 유도한다”고 반겼다.
최근 국내 농구 코트에도 리플레이 시스템을 도입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지난 주말 모비스 양동근이 터뜨려 오리온스전을 극적인 역전승으로 이끈 버저비터가 사실은 경기 종료 후 나온 것으로 밝혀지면서 논란이 거셌다.
프로농구연맹(KBL) 김영수 총재는 16일 긴급회의를 소집해 리플레이 시스템을 적극 검토하라는 지시를 내렸다. 이에 따라 이르면 다음 시즌부터 도입될 것으로 보인다.
KBL이 교과서처럼 따르는 미국프로농구(NBA)는 2002∼2003시즌부터 이 시스템을 도입했다.
2002년 플레이오프에서 종료 버저를 둘러싼 문제가 쏟아져서다. 샬럿의 배런 데이비스가 올랜도전 종료 0.7초 전 마지막 공격에서 던진 결승 버저비터는 종료와 동시에 나왔는데도 심판이 인정하지 않았다. 반면 인디애나의 레지 밀러가 뉴저지전 4쿼터 막판 승부를 연장으로 몰고 간 3점슛은 종료 후에 나왔는데도 득점으로 인정하는 등 판정이 엇갈렸던 것.
당시 NBA 29개 팀 가운데 22개 팀 이상의 찬성을 받은 리플레이 시스템은 쿼터 종료 상황에서 나온 슈팅 또는 파울 등에만 적용할 수 있도록 엄격하게 제한하고 있다. 쓸데없는 판정 시비로 경기 흐름이 끊기는 것을 막기 위해서다.
프로농구 출범 11시즌째를 맞도록 판정을 둘러싼 잡음은 끊이지 않고 있다. 심판이 ‘매’가 될 수 없다면 뭔가 다른 해법이라도 찾는 것이 맞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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