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게 두번 웃은 신기성

  • 입력 2007년 1월 18일 03시 00분


프로농구 KTF 가드 신기성은 17일 모비스와의 울산 원정경기에 앞서 그 어느 때보다 각오를 다졌다. 전날 울산 시내 곳곳에서 쉽게 볼 수 있었던 경기 안내 광고 전단 때문에 자존심이 상해서였다. 그 전단은 신기성과 모비스 가드 양동근의 맞대결에 초점을 맞췄는데 사진이 대조적이었다.

“동근이는 가수 비처럼 멋있는 포즈에 웃통을 벗은 사진을 실었는데 그 옆에 인상을 쓰고 있는 내 사진을 실었더라고요.”

게다가 신기성은 2위 KTF가 선두 모비스에 패한다면 승차가 4경기로 벌어지게 돼 꼭 이겨야 한다고 다짐했다.

경기 초반부터 공격에 적극 가담한 신기성은 25분만 뛰고도 자신의 시즌 최다 타이인 26점(3점슛 5개)을 터뜨리며 90-66의 대승을 이끌었다. 반면 양동근은 2득점.

KTF는 21승 12패를 기록해 모비스(23승 10패)를 2경기차로 쫓았다.

경기 전 모비스 유재학 감독은 “70점대 실점이면 승산이 충분하다”고 예상했다.

하지만 모비스는 3쿼터 6분 42초 만에 KTF 필립 리치(20득점)에게 이미 71점째를 허용하며 38점차까지 크게 뒤질 만큼 경기 내용이 나빴다.

이날 KTF는 3점슛 9개를 넣어 2개를 성공시킨 모비스를 압도했고 리바운드 개수에서도 39-23으로 크게 앞서며 공수에서 조화를 이뤘다.

아내가 선물한 통산 100승 기념 보라색 넥타이를 하고 출전한 KTF 추일승 감독은 “선두 탈환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대구에서 KCC는 마르코스 킬링스워스(36득점)를 앞세워 오리온스를 89-86으로 누르고 4연패에서 벗어났다.

▽울산(KTF 2승 2패)
1Q2Q3Q4Q합계
KTF2919291390
모비스1415112666
▽대구(KCC 2승 2패)
1Q2Q3Q4Q합계
KCC2719182589
오리온스2120232286

울산=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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