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하의 굴욕’ 김주성, 이젠 설욕만 남았다

  • 입력 2007년 1월 27일 03시 11분


한국 남자 농구는 지난해 12월 열린 2006 도하 아시아경기에서 48년 만에 노메달의 수모를 겪었다. 힘겹게 8강까지 올라갔지만 거기서 중국을 만났다.

2002년 부산 아시아경기에 ‘걸어 다니는 만리장성’ 야오밍을 출전시키고도 결승에서 한국에 진 중국이지만 이번에는 달랐다. 세대교체로 전력이 여물지 않은 한국을 68-52로 완파했다.

‘도하의 수모’를 만회할 기회가 왔다. 프로농구 한중 올스타전이 그 무대다.

중국 팀에는 도하 아시아경기 한국전에 스타팅 멤버로 나온 5명이 고스란히 포함돼 있다. 당시 중국 대표 12명 가운데 3명을 빼곤 모두 이번 올스타전에 출전한다.

한국은 도하에서보다 전력이 한층 안정됐다. 하승진 양희종 등 경험이 부족한 선수들의 자리를 ‘베테랑’ 프로 선수로 채웠기 때문.

하지만 여전히 중국은 어려운 상대다.

우선 왕즈즈(30·214cm), 이젠롄(20·212cm) 등 미국프로농구(NBA)에서도 당장 통할 만한 기량을 가진 선수가 버티고 있다. 이미 NBA에서 네 시즌을 뛰고 U턴한 왕즈즈와 야오밍이 “나보다 낫다”고 극찬한 이젠롄은 도하 아시아경기 한국전에서 34점을 합작하며 완승을 이끈 주역. ‘높이’에서도 한국이 열세다. 중국 올스타팀의 평균 신장은 201.1cm로 한국(191.1cm)보다 10cm나 크다.

한국은 김승현(오리온스), 신기성(KTF), 양동근(모비스), 강혁(삼성), 방성윤(SK) 등의 외곽슛에 기대를 걸고 있다. 골밑은 용병들과 김주성(동부)이 지킨다. 특히 도하에서 몸 상태가 안 좋아 명성에 걸맞은 활약을 보여 주지 못한 김주성의 각오가 남다르다.

친선 경기라고는 하지만 물러설 수 없는 양국의 자존심 대결. 올스타전 1차전은 28일 오후 5시(한국 시간) 중국 장쑤 성 우시에서 열린다.

이승건 기자 wh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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