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리나 윌리엄스 부활…샤라포바 공략 호주오픈 우승

  • 입력 2007년 1월 28일 15시 32분


호주오픈에서 우승한 세레나 윌리암스. [연합]
호주오픈에서 우승한 세레나 윌리암스. [연합]
'흑표범' 세리나 윌리엄스(미국). 그가 극적으로 부활했다.

그는 2주전 만해도 잊혀진 존재였다. 지난해 무릎부상으로 4개 대회밖에 출전하지 못해 세계 랭킹은 81위까지 떨어졌다. 하지만 윌리엄스는 28일 끝난 시즌 첫 메이저 대회인 호주오픈에서 정상에 우뚝 서며 완벽하게 재기했다.

윌리엄스는 27일 열린 여자단식 결승에서 다음주 세계 랭킹 1위에 오르는 마리야 샤라포바(러시아)를 강력한 서브와 스트로크를 앞세워 일방적으로 공략한 끝에 2-0(6-1, 6-2)의 완승을 엮어냈다.

시상식에서 그는 "언니 예툰디에게 이 우승을 바친다"며 눈물을 쏟았다. 5자매의 첫째로 간호사였던 예툰디는 윌리엄스와 아버지는 다르지만 동생들에게 각별한 애정을 쏟는 정신적 지주 역할을 하다 2003년 9월 불의의 총격 사고로 세상을 떴다.

2002년과 2003년 57주 동안 세계 1위를 달리던 윌리엄스는 부모 이혼과 언니 사망에 이어 부상까지 겹쳐 지난해 중반에는 랭킹이 140위까지 추락했다.

훈련 부족으로 몸무게까지 불어난 그는 이번 대회 들어 시속 200㎞에 육박하는 강서브가 살아나면서 상위 랭커를 연파하며 자신감을 되찾은 끝에 8번째 메이저 우승컵을 안았다. 시드 없는 선수가 이 대회에서 우승한 것은 1978년 크리스 오닐(당시 111위) 이후 29년 만이다. 우승 상금 9억3000만 원.에 다음주 랭킹은 14위까지 점프할 전망.

김종석기자 kjs0123@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