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만에 PGA 투어 무대를 다시 밟은 위창수(35.테일러메이드)는 공동 9위에 올라 시즌 첫 번째이자 생애 두 번째 '톱 10'에 성공했다.
우즈는 29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 인근 라호야의 토리파인스골프장 남코스(파72.7607야드)에서 열린 PGA 투어 뷰익인비테이셔널 최종 라운드에서 6언더파 66타를 쳐 4라운드 합계 15언더파 273타로 정상에 올랐다.
시즌 첫 우승이자 통산 55승째를 거둔 우즈는 93만6000달러의 우승 상금을 받아 1개 대회만 치르고도 상금랭킹 4위에 이름을 올렸다.
한달 간 겨울 휴가를 마치고 필드에 복귀하자마자 우승컵을 거머쥔 우즈는 작년 브리티시오픈부터 출전한 7차례 PGA 투어 대회에서 한 번도 빼놓지 않고 우승을 차지하는 괴력을 발휘했다.
도중에 유럽프로골프투어 두 차례와 일본프로골프투어 한 차례 등 3개 대회에서 우승을 놓쳤지만 PGA 투어 대회에서는 7연승을 달성한 것.
이로써 우즈는 '절대 깨지지 않을 것'라는 평가를 받았던 바이런 넬슨(미국)의 PGA 투어 최다 연승 기록(11연승)에 4승 차이로 다가섰다.
우즈는 또 뷰익인비테이셔널에서만 2004년부터 3년 연속 우승을 포함해 5번째 우승컵을 수집해 '텃밭'임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
대회가 끝나자 마자 전용기에 올라 아랍에미리트연합(UAE) 두바이로 떠난 우즈는 유럽프로골프 두바이데저트클래식에 출전한 뒤 다음달 16일 로스앤젤레스 인근 퍼시픽 팰리세이디스 리비에라골프장에서 열릴 닛산오픈에서 8연승에 도전한다.
우즈가 공동선두 3명에 2타 뒤진 공동 4위로 나선 최종 라운드는 많은 전문가들이 예상한 시나리오대로 전개됐다.
우즈는 2번(파4), 4번홀(파4)에서 버디를 잡아내면서 앤드루 버클(호주), 브랜트 스니데커, 케빈 서덜랜드(이상 미국) 등 3명의 공동선두를 간단히 따라 잡았다.
9번홀(파5)에서는 276야드를 남기고 3번 우드로 친 두번째 샷이 그린에 올라갔고 8m 거리의 이글 퍼트를 집어넣었다.
이번 대회에서 613야드짜리 9번홀에서 2온에 성공한 선수는 4명 뿐이었고 이글을 잡아낸 선수는 우즈가 유일하다.
우즈에게 뒷덜미를 잡힌 이들 3명 가운데 스니데커와 서덜랜드는 일찌감치 백기를 들었다.
10번홀까지 4타를 줄인 버클이 한때 우즈를 2타차로 따돌리며 단독 선두를 달렸지만 12번홀(파4)에서 더블보기로 자멸했다.
13번홀(파5)에서 두 번째샷을 그린에 올려 가볍게 버디를 뽑아내며 1타차 단독선두로 올라선 우즈는 17번홀(파4)에서 두 번째샷을 홀 76㎝ 옆에 붙이며 그림같은 버디를 잡아내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이날 이글 1개와 버디 5개, 보기 1개를 묶어 6언더파 66타를 때려 데일리베스트샷을 날린 우즈는 가장 핀 위치를 어렵게 선정하는 최종 라운드에서 언제나 가장 좋은 스코어를 내는 강력한 뒷심과 집중력을 과시했다.
1, 2라운드에서 5개의 보기를 기록했던 우즈는 우승 경쟁에 뛰어든 3, 4라운드 6홀 동안 스코어카드에 단 1개의 보기만 적어냈다.
우즈를 친형처럼 따르는 찰스 하웰3세(미국)가 4언더파 68타를 치는 선전을 펼쳐 우즈에 2차 뒤진 2위에 올랐다.
우즈와 동반 라운드를 펼치면서 연장전까지 바라봤지만 18홀(파5)의 이글 찬스에서 3퍼트로 파에 그친 하웰3세는 페덱스컵 포인트 1위로 올라서는 부수입을 올렸다.
하웰3세는 "오늘 최고의 플레이를 펼쳤지만 타이거를 꺾는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한 일이라는 사실을 새삼 깨달았다"고 혀를 내둘렀다.
1¤3라운드 내내 선두를 지켰던 `루키' 스니데커는 1언더파 71타로 최종 라운드를 마쳐 3위(12언더파 276타)로 내려 앉았다.
버디 4개를 잡아내고 보기 3개를 곁들여 1언더파 71타를 때린 위창수는 최종 합계 9언더파 279타로 공동9위를 차지했다.
투어 1년차이던 2005년 서던팜뷰로클래식 공동 5위에 이어 생애 두번째 '톱10'에 입상이지만 당시에는 정상급 선수들이 모조리 빠진 대회였던 반면 상위권 선수들과 경쟁에서 따낸 '톱10'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더했다.
13만 달러라는 적지 않은 상금을 받은 위창수는 내년 투어 카드 확보에 푸른 신호등을 켰다.
한편 시즌 개막전 우승으로 한껏 기세를 올렸던 비제이 싱(피지)은 공동 39위(3언더파 285타)에 머물렀고 토리파인스골프장 근처에서 태어나 자랐고 이곳에서 세 차례나 우승컵을 들어 올려 우즈의 연승을 저지할 강력한 후보로 꼽혔던 필 미켈슨(미국)은 공동 51위(1언더파 287타)에 그치는 수모를 당했다.
김동원기자 davis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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